병의원, 저수가에 치이고 빚더미에 깔려 신음

박진규
발행날짜: 2011-03-18 06:48:12
  • '정글의 법칙'만 존재…"경영을 알아야 리스크 줄인다"

[메디칼타임즈=]
|기획=경영난 돌파구를 찾아라|

병의원들이 갈수록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들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과목 경계는 무너진지 오래고 무한경쟁이 불붙고 있다. 여기에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까지 겹치며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건강보험재정안정에 방점을 두고 수가 현실화에는 무관심하다. 이에 자구책으로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컨설팅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병의원들이 처한 현실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들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상>의료기관 대출금 7조5000억원 시대
<하>경영난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
2005년 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받아 서울 외곽에 내과의원을 개업한 B씨. 하지만 지금은 빚을 갚기 위해 전라도의 소도시에서 페이닥터로 일하고 있다.

개업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했지만, 막상 문을 열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엔화대출 까지 받았지만 적자가 계속되면서 2년만에 병원 문을 닫고 말았다.

"개원 2년동안 남은 건 빚밖에 없다. 우선 빚을 갚는게 급하다"고 그는 말했다.

B씨의 사연은 요즘 개원가에서는 충격적인 일이 아니다.

2010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서울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L원장은 "주위에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한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2009년 의사협회가 회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 꼴로 빚을 지고 있다.

평균 부채액은 3억8000만원.

실제 2009년 현재 의료기관 대출금 총액은 7조5000억이며, 매년 8000억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L원장은 "개원을 전제로 은행권에서 최고 3억을 빌릴 수 있는데, 브로커를 끼면 5억원은 만들 수 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는 7억~8억원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빚을 안고 망한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의사 인력과 정부의 저수가 정책이 겹치면서 개업가는 '정글의 법칙'만 존재하는 살벌한 생존경쟁의 장으로 변했다.

2010년 한해 폐업한 의원은 1559개. 이를 전체 의원수로 나누면 5.7%나 된다.

중소병원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폐업률이 연평균 8%에 육박하고 있다. 조만간 자영업자 폐업률(10.4%)을 앞지를 태세다.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임금자 박사는 "병의원은 일반 자영업자와 다르다.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직의 폐업률이 이 정도 수치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의과대학 정원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건강보험 수가가 현실화되지 않는 이상 이런 상황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도 경영난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지역의사회 한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대료 내고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한 수입을 올리는 회원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처럼 개원가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이제는 개원의들도 경영을 알야야 한다는 바람이 불고 있다. 개원의협의회나 학회 학술대회에서 경영 관련 강좌는 필수인 시대가 됐다. 또한 경영 관련 강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임금자 박사는 "의원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1인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재무관리, 인사관리, 생산관리, 마케팅 기법을 모르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며 "경영을 알아야 개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의원 기사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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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기는소리 2011.03.18 16:15:18

    문제는 저수가랑 폭발적의사수 증가인데
    하버드 경영대에서 경영학 공부 하고 온들

    폐업 면할수 잇을껏 같냐?

  • 악법은 미국따라가고 2011.03.18 11:45:29

    미국의료의 본질은 치료하는 의사의 상태도 고려한다는건데.
    한국의료는 한국의사는 무쇠로 만든 로보트 팔과 강철같은 정신력과 집안 어딘가 숨겨둔 금괴가 있을테니 캐서 국가에 봉사하란 아이디어에 베이스를 둔듯하다. 안식년은 꿈도 못 꾸고..죽어라 일해도 빚갚기 바쁘고, 의사의 근무환경에 대한 배려는 눈꼽 만치도 없이 그저 한국민의 적이거나 세금을 포탈하거나 보험재정을 갉아먹는 나쁜 넘으로 인식 하고 있는듯 하지만. 실제 재정 고갈의 주범들은 의사를 궁지로 모든 주체들인것 같다. 주객이 전도되어 감시 받고 사는 한국의 의료인들이 이북의료인보다 그리 나아보이지도 않는다. 의약분업떄 시민 단체 대표가 조선시대에는 의사가 중인게급이었다면서 평등을 부르짖는 사회에 엄연히 아직도 계급이 존재함을 보였던 의사는 이사회 밑바다 계층인가 보다.

  • 자영업자 2011.03.18 11:42:38

    우리는 리베이트 안 받는다...
    리베이트 없애라..
    봉직월급이 세금 없이 기천만원 받으면서 리베이트 까지..
    ㅉㅉㅉ...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리나..
    이제 으새들 3000명 가까이 쏟아져 나오면 볼만 하겠다..

  • 영상의학과는 2011.03.18 11:03:06

    개업보다 봉직이 나아서 봉직의로 전향하는거지..
    재활의학과도 마찬가지고..
    불쌍황건 비인과들일뿐....
    국가정책덕보는 인기과와 국가정책피해보는 비인기과의
    상향평준화가 필요할 듯....

  • 한숨만이 2011.03.18 10:24:47

    우리도 환자가 없는 편은 아닌데...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우리병원 인테리어라도 바꿔보고 다른 것도 시도해 봐야하나? 아님 확~ 업종을 바꿔....

  • 123.4 2011.03.18 10:06:52

    지금현재 외부에서 보는 것이 병.의원하면 돈번다고 웃기는 소리
    현재 복지부나 건강보험공단등 병.의원하면 돈번다고 의사의 입장에서 병,의원
    운영 할려면 현재 얼마나 힘들고 고난을 격어야하는지 아는가
    이세상에 환자를 고쳐져야 하는데 재정이 병의원을 해서 돈이 적자로 이어지다보니 병의원을 운영 하려해도 한국에서는 도대체 운영이 안되는데 어찌해야 되는지 정부나 건강보험공단 복지부는 알아야 한다 심각한 문제다 보험 수가를 현재보다 50%인상해야 한다 미국은 의사가 하루에 환자를 10~20명만 봐도 먹고 사는데 한국은 100명을 봐도 적자다 이게 되겠는가

  • 자영업자 2011.03.18 10:02:43

    아무리 그래도 의사는 월급나올데라도 있지않나...
    예전보다 힘든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자영업자 폐업률과 비교하는건 좀 어불성설이다. 자영업자는 폐업하면 당장 먹고살게 없으니 한달에 100만원만 남아도 어쩔수 없이 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그만둬도 월급만 받아도 1000만원 넘게 받지 않나... 결국 개업하는 사람들은 1000이상 버니까 개업하는걸로밖에 안보인다.

  • 환자*^^* 2011.03.18 07:21:15

    ...
    윽! 가슴아프다... 어떡하냐...돈많이 있으면 대신 갚아라도 주고 싶다...봉지부 약쏴한테 1/3 꼬라박는 다고 국민 피말리고 의사들 숨통 조이더니...의사 복지 좀 신경써라 이게 뭐니...에라이 봉지 약쏴 간호 이 몹쓸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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