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가 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에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의-한의계간에 한약의 안전성 검증 시비가 끊이지 않는 등 문제가 감정적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자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초부터 잇따라 발표되는 한약 안전성 검증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과 맞물리면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29일 한의협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특정 기관에서 한약의 안전성 검증을 마친 결과에 대해 의료일원화특위가 문제제기 하는 것을 보고 가만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언론현안대책팀에서 일부 이같은 사안에 대해 처리하고 있지만 집중도와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한의협 또한 의협 의료일원화특위 못지 않은 기구를 구성해 한의학에 대해 국민들에게 보다 정확히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가령, 최근 한약 안전성 검증 논란이나 MBC드라마 뉴하트 내용 중 한약 폄하 발언 등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둘 계획이다.

한의계의 이같은 분위기는 개원한의사협회도 마찬가지다.

개원한의사협회 또한 앞으로 한의학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한의사들의 신용을 침해하거나 허위사실을 배포할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개원한의사협회 최방섭 회장은 "한의계의 소극적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며 "앞으로는 적극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들어 한의학과 관련 언론보도나 방송과 관련해 한의계가 적극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수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며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의협이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에 대응할 만한 기구를 만들게되면 의-한의협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