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문전약국

정인옥
발행날짜: 2005-01-31 06:39:35
개원의들이 불경기 대책으로 내놓은 야간진료가 약국들에 의해 외면받고 있다.

하루 평균 60명 이상의 외래환자를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는 현실이나 늘어나는 진료시간에 비해 약국들의 짧은 영업시간은 개원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의 진료시간과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는 문전약국들은 주변 개원의 야간진료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일례로 성북구 B의원은 3차 병원 주변에서 월, 금요일만 야간진료를 함에도 불구하고 문전 약국들이 7시에 문을 닫아 환자들이 처방전을 받고도 약국을 찾지 못해 병원에 불편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설사 개원의와 협조된 약국이 있더라도 거리가 멀고 일반약품 위주인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예 야간진료를 포기하는 병원도 생기고 있다.

그러나 약국의 입장에서는 야간진료 시간에 맞춰 영업하기에 비용대비 효과가 크지 않을뿐더라 직원들도 내켜하지 않고 있다고 항변한다. 개원의 불황타개를 위한 야간진료에 약국이 동참해야 하는가?

그것은 명백히 당연하다. 야간진료는 단순히 일부 개원의 적자를 면하기 위한 대책만은 아니다. 진료 후 처방전을 동네 수퍼에서 조제받을수는 없지 않은가.

야간진료는 근무시간에 짬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과 응급환자들을 위한 의료서비스의 일환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개원의는 약국과 영업 시간을 사전에 충분히 협조해야 함은 물론이고 약국도 직원들을 로테이션으로 배치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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