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식 전공의 당직비

발행날짜: 2007-02-26 06:58:25
대전협이 전국 85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전공의 당직비를 공개하면서 해당병원과 대전협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대전협은 대다수 수련병원들이 당직비 지급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상식이하의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는 주장하고 있는 반면 수련병원들은 구체적인 기준없는 단편적인 조사로 병원이 매도당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각자의 조사결과를 통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누구의 주장이 진실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서로가 단순히 조사결과만을 공개할 뿐 그 근거가 되는 자료들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대전협은 지방에 위치한 S병원이 전국 85개 병원중 가장 낮은 당직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S병원은 이와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이 서로 주장하는 금액은 5만원과 14만원으로 근 3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모두 근거자료를 제시해 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침묵했다.

결국 전공의 당직비 지급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던 대전협도, 현실은 이와 다르다던 수련병원들도 실질적인 문제해결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뜻이다.

전공의 당직비 문제는 매년 대전협과 수련병원간에 갈등의 씨앗이 되어왔다.

대전협은 매년 자체조사결과를 통해 전공의 당직비 지급체계 개선을 요구해왔으며 해당병원들은 현실은 이와 다르다며 반박해왔다.

하지만 매해 반복되는 이러한 갈등들은 실질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묻혀버리며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단 한가지다.

대전협은 전공의 당직비 지급체계가 잘못되어 있다는 주장과 함께 명백한 근거와 자료를 발표해야 하며 해당 수련병원들은 이에 대해 병원의 실제 현실에 대한 자료들을 낱낱히 공개해야 한다.

이렇게 공개된 자료들을 토대로 병협과 대전협, 수련병원들이 힘을 합쳐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위한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만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마치 연례행사처럼 대전협과 수련병원들이 대안없는 주장들로 맞서는 동안 결국 의료계의 소중한 자원인 전공의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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