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바코드화, 왜 필요한가

박노현 교수
발행날짜: 2007-04-04 09:03:18
  • 서울대병원 통합물류준비단 박노현 단장(산부인과 교수)

전 세계의 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부 시스템의 개혁을 통한 비용절감과 효율화에 나서고 있으며, 물류비 절감과 물류 생산성 향상은 기업 생존의 중요한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인터넷의 보편화로 급성장하고 있는 e-비지니스. 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는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환경에 맞는 효율적인 병원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제 기준에 맞는 물품 표준분류체계 수립과 인터넷을 이용해 교환되어질 정보 표준인 전자카탈로그를 정형화하기 위한 속성, 식별 체계 수립 및 바코드 및 RFID 환경을 고려한 전략이 필수적이다.

2004년 병원협회에서 조사한 우리나라 병원물품 코드체계 분석에서 나타난 결과는 각 병원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 물품코드를 만들어서 쓰고 있는 실정이어서 표준체계의 부재, 정보화 추진 불가, 전자상거래를 위한 표준제정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도출되었다. 또한 인터넷으로 상거래를 하기위해서는 문서, 도면, 카탈로그 등의 표준화 및 전산화가 선행되어야 하나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못하여 대부분의 구매 프로세스가 off line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e-비지니스를 통한 물류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여러 병원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호 호환되는 물품코드의 표준화가 필수 전제 요건이며 이는 FTA 등세계화되고 있는 공산품 유통 구조를 고려해서 국제적 표준에 부합되어야 한다. 병원 내부적으로는 물품 표준체계를 통해 전자상거래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며, 적정 재고 관리, 의료물품의 중복 구매/등록 방지 및 공동 구매 실현이 가능해져 물류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하여 서울대병원은 국제 표준에 맞는 속성 식별 체계의 수립을 통하여, 현재 산하 4개병원이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후진적 분산 물류 시스템의 표준화와 물류전산시스템의 통합 및 e-비지니스 환경에 맞는 의료물품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향후 국내 병원들 뿐 아니라 의료 물품 제조 및 수입업체들이 표준화를 효율적으로 추구하고 바코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초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국가물류정보화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복지부, 산자부 등 정부와의 협력관계와 상호 정보 교환 쳬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표준분류체계로는 상호 호환이 가능한 범용의 국제표준 물품분류체계를 도입하였는데 서울대병원, 의료 e-MP(market place) 등과의 상호 호환을 통한 국가적 시너지 효과의 창출을 위해 전체물품을 포괄하는 국제표준분류인 UNSPSC(United Nations Standard Products and Services Code)를 도입하여 Global e-MP를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물품 표준식별체계는 편리성과 국제/국가적인 식별체계 호환성을 고려하여 GTIN(Global Trade Item Number) 국제 표준식별체계를 도입하였다.

전 세계에서 사용중인 국제 표준식별코드(GTIN)인 UCC/EAN(Uniform Code Council/European Article Number)과 UPC(Universal Product Code)를 그대로 도입함으로써 병원에서 사용 중인 많은 외산 물품도 이미 물품에 부여된 UPC, UCC/EAN 바코드를 바로 컴퓨터로 읽어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현실적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유통되는 모든 물품이 GTIN 식별코드를 모두 표시하여 유통되는 것이 불가능함으로 일부 표시할 수 없는 물품에 대하여는 EAN-13 코드에 준하는 자체 Pseudo EAN 식별체계를 수립하여 GTIN 식별코드와 병행 사용하도록 하였다.

물품의 개별 식별체계는 컴퓨터가 읽어내는 방법에 따라 바코드와 RFID로 구별되는데 현재 물류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바코드이며 RFID는 차세대 물류 식별코드이다. RFID를 활용한 물류 시스템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바코드 활용시스템은 필수가 되며 물품에 부여된 국제 표준식별 바코드를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국내 상거래는 물론 전세계 상거래에 호환성을 가지고 활용 가능해야 한다.

통합물류, 비용 '최소'-시스템 '최대화'

물품 속성체계는 공통속성체계에서는 국제표준 GDAS(Global Data Alignment System)의 항목 중 물품분류정보, 물품식별정보, 물품명, 제조사정보 등을 필수로 구성하였고 개별속성체계의 설계는 물품의 특성에 따라 모두 상이함으로 하나의 기준을 정하여 구성할 수는 없으므로 특성을 구분할 수 있는 인자를 물품별로 구성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국내 의료물품 시장의 현실은 물품 표준체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고 특히 컴퓨터 및 mobile system의 활용에 필수적인 표준 식별바코드를 사용하는 물품이 적고 공급 업체의 인식도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2007년도 3월 9일, 14일 2회에 걸쳐 전국 의료물품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국제표준 식별코드(바코드)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약 700여 공급업체가 참여하여 물품 표준체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서울대병원의 물품 표준체계와 이를 이용한 통합물류시스템 구축에 대한 설명, 그리고 국내 물류 표준 제정 기관인 한국유통물류 진흥원에서 국제표준 식별(바코드) 소개 및 활용을 설명함으로써 물품 표준체와 국제 표준식별 바코드에 대한 공급업체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대병원에서 추진중인 통합물류 시스템은 비용을 최소화하고 시스템 수준을 최대화한다는 목표 아래 구매 관리, 자재 관리, 완제품 물적 유통의 개념을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한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서울대병원의 물품 표준체계 수립을 바탕으로 통합적 물류 유통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선 PDA, 바코드, RFID 등 무선 mobile 시스템을 활용한 자동화, 전산화로 실시간 자원관리가 가능한 유비쿼터스 의료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을 통한 의료 분야 정보화 뿐 아니라 병원 물류 정보화 사업을 선도함으로써 국내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병원 구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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