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 넘나드는 회장님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7-03-29 07:06:34
장동익 의협회장이 의협 산하 시도의사회 정기총회장을 찾아다니며 “의료계를 파탄으로 몰고 갈 의료법 개정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정관개정 등을 요구하며 의협을 위협하는 일부 세력들이 있다”고 발언하며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에게 지지와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의협이 흔들려서는 안되는 중차대한 상황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이해된다.

물론 장동익 회장 입장에서 볼 때 지금 이 상황에서 의협이 내부 혼란을 겪게 된다면 의료법 개악에 나선 복지부를 이롭게 할 뿐 아니라 두 차례의 궐기대회를 통해 다져왔던 내부 결속도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아무래도 정관개정이 되면 회장이란 자리가 항상 위태로울 수밖에 없어 매끄러운 회무를 운영할 수 없게 된다는 뜻도 담겨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반대파가 있을 수밖에 없고 항상 등 뒤에 적이 있다는 것은 하나의 상식이다. 장 회장의 발언대로라면 '정관개정 등을 요구하는' 이들은 모두 의협에 해를 끼치는 위해 세력일 뿐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일부세력은 유희탁 대의원회 의장이 될 수 있고 대의원과 회원 다수일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장 회장은 단결과 화합을 위해 어렵게 입을 열었을지 모르지만, 그 발언 자체가 화합과 단결을 깨트리고 의협을 자중지란으로 몰고 가는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리더의 위치가 어렵고도 외로운 자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지만 마음에 있는 소리를 하소연 하듯 쏟아낼 수 있는 평범한 자리는 아니다. 평상시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지금과 같은 민감한 시기에 회장의 발언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

특히 장 회장이 그간 여러 차례 말실수로 회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는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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