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던 날의 과천집회

발행날짜: 2007-03-22 07:06:41
지난 21일 의료법 개정을 반대하는 의료계 인사 7만여명이 과천으로 모여들었다.

운동장의 크기에 비해 워낙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몰린 영향도 있겠지만 이날 집회는 때아닌 비소식으로 한바탕 난리를 겪어야 했다.

호외지를 배부했던 본지를 비롯, 일부 언론사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각자의 논조를 담은 신문을 배포했으며 여기에 일부 단체 및 기업들이 홍보유인물을 들고 가세하면서 행사장 입구는 전쟁터가 됐었다.

더욱이 여기에 한때 대목장사를 노리는 우의 및 방석 장사치들까지 더해지자 궂은 날씨와 밀려드는 인파로 행사장 입구는 한순간 아수라장이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어느덧 비가 약해지고 집회가 마무리 되면서 펼쳐진 풍경은 오전의 그러한 혼란함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기자의 눈을 의심케 했다.

그 많던 유인물들은 집회가 끝난 운동장위에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수만벌의 우의 또한 한쪽으로 가지런히 모아져 있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던 종이비행기 날리기. 그 후였다.

종이비행기를 날릴때만해도 "저 비행기들은 누가 다 치우나"라고 의심했던 것이 필자였다.

하지만 행사후 그들이 돌아간 그 자리에는 종이비행기의 흔적은 없었다. 자신의 자리에 있던 비행기들을 모두 주워 한곳으로 정리했던 것.

이번 집회를 두고 수많은 논란들이 오가고 있지만 그 논란에서 잠시 벗어나 의료인, 그들이 보여준 집회문화는 기대 이상의 차분함과 세심함을 보여주었다.

비록 각 직역간의 이해관계는 서로 다를지 몰라도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행사장 주변을 정리했던 것. 그것은 진정 이 사회를 이끄는 전문가집단 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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