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개명 후폭풍 겪는 내과

장종원
발행날짜: 2007-03-15 08:00:47
지난 10일 개원내과의사회 임시대의원총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 대의원들로부터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이날 총회는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바꾸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데 따른 책임을 묻고,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는 자리였다. 안건은 △의협회장 내과 제명의 건 △서울시의사회장의 건 △의협회비 납부거부의 건 △의협탈퇴의 건 △임원진 사퇴의 건.

내과는 지금껏 명칭변경에 대해 줄곧 반대 투쟁을 선도해왔는데다 법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자 급기야 의협을 탈퇴하고 현 의협회장을 제명하겠다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기에 이날 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관심사였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결과, 장동익 회장 제명, 현 내과의사회 집행부 재신임,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 의협 윤리위원회 회부, 의협 회비거부 유보로 결정됐다.

꼼꼼히 들여다보면 장 회장건은 명예회장에서 제명되는 것에 불과하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것 역시 사실상 효력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소아과 개명을 결사적으로 막던 단체가 내놓은 결과물이라고 하기에는 옹색하기 그지 없다. 게다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한 집행부를 재신임까지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대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모 대의원은 "소아과 개명에 대한 책임에 대한 고민보다는 특정동문간의 연합에 따른 표대결의 분위기였다. 특히 지방 대의원들의 실망이 엄청났다"고 전했다. 다른 대의원은 "소아과 개명을 결사적으로 막겠다고 해놓고, 정작 통과됐음에도 이를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대의원은 총회 이후 글을 올려 집행부 총사퇴후 재신임하는 과정이 일방적이었으며, 원칙에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대의원은 "지역별로 별도의 내과의사회를 만드는 것이 낫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소아과 개명 통과가 내과의사회 내부의 내홍으로 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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