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기관 육성을 위해 야심차게 출발한 연구중심병원 사업이 도입 4년이 지났지만 지원 예산 부족으로 미운오리 신세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가 입수한 '연구중심병원 R&D 지원사업 현황'에 따르면, 연구중심병원 10곳 중 8곳만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 예산도 복지부가 초기 약속했던 1조원 규모의 5% 수준에 불과했다.
앞서 복지부는 2013년 세계적 수준의 보건의료 산업화 성과 창출을 위해 연구중심병원을 도입했다.
당시 제시한 연구중심병원 사업 예산은 총 2조 3966억원으로 정부가 9763억원을, 해당 의료기관이 1조 4170억원을 분담하는 방식이었다.
사업 도입 4년이 지난 현재, 지원 예산은 2014년 100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170억원, 2016년 262억 5000만원 등 총 532억원 수준이다.
현재 연구중심병원은 가천의대 길병원과 경북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및 분당차병원 등 10곳이다.
지원 예산이 축소되면서 연구주제별 연간 25억원, 병원 당 최대 2개 과제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길병원은 2개 과제에 선정돼 2014년과 2015년 모두 총 10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삼성서울병원과 고대안암병원은 2014년부터 1개 과제로 총 50억원을 받았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25억원을, 아주대병원과 분당차병원은 올해 4월부터 25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문제는 고대구로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모두 지난 3년간 연구비를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들 병원은 지역 안배 순위를 감안해 1주기 사업이 종료될때까지 연구비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중심병원 R&D 지원사업 현황.복지부도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태이다.
이동욱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현재 지원받지 못하는 고대구로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연구중심병원 10곳의 R&D 예산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진료영역에서 축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의료시스템을 혁신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의료기관 수출과 해외환자 유입에 올인 하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로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위해 인력과 시설 확충에 투자한 병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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