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뉴스2기 필진 한림의대 의학과 1학년 이영민
일상 속 남미의 이야기, 파라과이 편-시우다드 델 에스떼 편
이과수 여행의 여운이 오래 가시지도 않은 상태여서 그런지 꽤나 오랜 시간 이과수 폭포가 있는 아르헨티나의 마을에 머물면서 다음 여행을 구상하였다. 시간도 얼마 안 남은만큼 신중하게 고민했고, 그 결과 아르헨티나에서 비교적 가기도 편리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라과이의 국경 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를 우선 가보기로 했다.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 다음으로 발달된 도시이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동시에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나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에 비해 파라과이가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이과수 폭포 관광 전후로 이 도시에 들러 환전을 하거나 생필품을 사는 등 관광의 목적보다는 다음 여행을 위한 전초기지로 많이 머물다 가는 도시이다.
특히나 아르헨티나하고 브라질에서 넘어가는 버스가 하루에도 수십 편씩 있어서 접근성도 용이한 지역이었다. 필자도 이 지역에 가서 브라질 여행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을 마저 세운 뒤 며칠 남은 남미에서의 마지막 나날들을 잘 보내면서 남미 여행에서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방향으로 목적지를 그 곳으로 세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도 예상치 못한 변수에 마주칠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하필이면 떠나기로 한 날, 아르헨티나 버스 노조에서 단체로 파업이 일어나는 바람에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떼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아예 파업으로 버스 운행을 중단해 버린 것.
심지어 브라질로도 넘어가는 버스마저 끊긴 상황인데다 설상가상으로 파업이 언제까지 될 지 모르는 상황이여서 아르헨티나에 머물다가는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는 불길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이런 예상치 못한 파업으로 인해 결국 필자는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까지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캐리어를 끌고 직접 발로 걸어서 국경 사이로 흐르는 다리를 건너 꽤나 긴 국경을 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었다. 지금 반추해보면 여행 중에서 힘들었던 순간 중에 페루 마추피추를 방문하는 거 다음으로 힘들었던 때였던 거 같다.
국경 사이를 흐르는 강이 꽤나 넓은 탓에 캐리어를 끌고 국경을 넘는 데만 장장 1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한낮에 땡볕아래서 계속 걷다보니 몸도 축 늘어지고 목도 마르고 엄청 힘든 여정을 이어나갔다. 브라질을 넘어갔더니 이번엔 언어의 장벽이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아주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었지만, 브라질은 남미의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포르투갈어를 국어로 사용하고 있었던 터라, 브라질에서 파라과이까지 넘어가는 버스를 알아내는 데에도 무려 한 시간이 더 소모되었다. 이미 체력이 많이 바닥난 상태에서 시우다드 델 에스떼를 들어가니 이번엔 숙소가 필자를 괴롭혔다. 버스가 도착한 곳 주변엔 온통 관광 호텔 뿐이라 가격이 매우 비싼 축의 숙소들밖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터미널에서 한참 걸어간 뒤에야 필자가 생각해 둔 숙소에 갈 수 있었다.
시우다드 델 에스떼는 정말 도시라는 점 이외에는 특별히 관광지로써의 매력은 다른 곳들에 비해 떨어졌다. 그러나 볼거리가 사로잡은 여행 가운데에서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쉬어가는 곳이 있다는 게 마음이 편해지긴 하였다.
잠시 시간을 내어 마트에서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하면서 그래도 하루 종일 고생했던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거 같아서 힐링이 되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사람들도 친절해서 바로 브라질을 넘어가려던 생각을 접고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에서 이틀 정도를 더 보내기로 결정했다. 예상치 못함이 불러온 고생이라는 과정, 그것은 종국에는 불행이 아니라 또 다른 활로를 열어준 귀중한 가치였던 것이다. 이렇게 다음 여행 장소인 아순시온으로 필자는 떠나게 되었다.
이과수 여행의 여운이 오래 가시지도 않은 상태여서 그런지 꽤나 오랜 시간 이과수 폭포가 있는 아르헨티나의 마을에 머물면서 다음 여행을 구상하였다. 시간도 얼마 안 남은만큼 신중하게 고민했고, 그 결과 아르헨티나에서 비교적 가기도 편리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라과이의 국경 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를 우선 가보기로 했다.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 다음으로 발달된 도시이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동시에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나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에 비해 파라과이가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이과수 폭포 관광 전후로 이 도시에 들러 환전을 하거나 생필품을 사는 등 관광의 목적보다는 다음 여행을 위한 전초기지로 많이 머물다 가는 도시이다.
특히나 아르헨티나하고 브라질에서 넘어가는 버스가 하루에도 수십 편씩 있어서 접근성도 용이한 지역이었다. 필자도 이 지역에 가서 브라질 여행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을 마저 세운 뒤 며칠 남은 남미에서의 마지막 나날들을 잘 보내면서 남미 여행에서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방향으로 목적지를 그 곳으로 세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도 예상치 못한 변수에 마주칠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하필이면 떠나기로 한 날, 아르헨티나 버스 노조에서 단체로 파업이 일어나는 바람에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떼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아예 파업으로 버스 운행을 중단해 버린 것.
심지어 브라질로도 넘어가는 버스마저 끊긴 상황인데다 설상가상으로 파업이 언제까지 될 지 모르는 상황이여서 아르헨티나에 머물다가는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는 불길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이런 예상치 못한 파업으로 인해 결국 필자는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까지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캐리어를 끌고 직접 발로 걸어서 국경 사이로 흐르는 다리를 건너 꽤나 긴 국경을 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었다. 지금 반추해보면 여행 중에서 힘들었던 순간 중에 페루 마추피추를 방문하는 거 다음으로 힘들었던 때였던 거 같다.
국경 사이를 흐르는 강이 꽤나 넓은 탓에 캐리어를 끌고 국경을 넘는 데만 장장 1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한낮에 땡볕아래서 계속 걷다보니 몸도 축 늘어지고 목도 마르고 엄청 힘든 여정을 이어나갔다. 브라질을 넘어갔더니 이번엔 언어의 장벽이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아주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었지만, 브라질은 남미의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포르투갈어를 국어로 사용하고 있었던 터라, 브라질에서 파라과이까지 넘어가는 버스를 알아내는 데에도 무려 한 시간이 더 소모되었다. 이미 체력이 많이 바닥난 상태에서 시우다드 델 에스떼를 들어가니 이번엔 숙소가 필자를 괴롭혔다. 버스가 도착한 곳 주변엔 온통 관광 호텔 뿐이라 가격이 매우 비싼 축의 숙소들밖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터미널에서 한참 걸어간 뒤에야 필자가 생각해 둔 숙소에 갈 수 있었다.
시우다드 델 에스떼는 정말 도시라는 점 이외에는 특별히 관광지로써의 매력은 다른 곳들에 비해 떨어졌다. 그러나 볼거리가 사로잡은 여행 가운데에서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쉬어가는 곳이 있다는 게 마음이 편해지긴 하였다.
잠시 시간을 내어 마트에서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하면서 그래도 하루 종일 고생했던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거 같아서 힐링이 되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사람들도 친절해서 바로 브라질을 넘어가려던 생각을 접고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에서 이틀 정도를 더 보내기로 결정했다. 예상치 못함이 불러온 고생이라는 과정, 그것은 종국에는 불행이 아니라 또 다른 활로를 열어준 귀중한 가치였던 것이다. 이렇게 다음 여행 장소인 아순시온으로 필자는 떠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