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한 전 실장, 특검 소신고백 회자…후배 공무원들 처분 우려
국정농단 사태로 보건복지부 전 장관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 특검의 칼끝을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박영수 특검에 첫 구속된 문형표 전 장관(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수사 여파가 복지부 관련 공무원들에게 확산될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문형표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후 삼성물산 합병 찬성을 대통령 지시로 했다는 점을 시인했다는 소식이 연일 공중파를 통해 추가 보도됐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입증에 집중하고 있으나, 세종청사 복지부 내부는 공무원들에게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시 행정처분 공무원을 외면한 무책임한 모습으로 마음은 떠났지만, 한 때 장관으로 모신 상관이 수의복을 입고 특검에 불려 나오는 영상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측은지심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특검은 연금정책국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관련 국과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합병 관련 혐의를 추궁했다.
해당 국과장이 장관 지시로 했음을 토로하면서 관련 공무원들의 처분도 배제할 수 없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문 전 장관이 구속되면서 복지부 관련 공무원들 보도는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 2015년 연금정책국을 총괄한 이태한 인구정책실장의 소신 발언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태한 전 실장(행시 31회, 서울대 사회학과)은 2015년 8월 20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명예 퇴직했다.
당시 이태한 실장의 갑작스런 사표제출과 퇴임을 놓고 호남 출신 찍어내기와 청와대 개입설 등 다양한 추측이 회자됐다.
그는 보건의료정책실장 시절 의약단체를 릴레이 방문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보건의료계와 신뢰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반 회사 생활을 거쳐 늦깎이로 행정고시를 패스한 그는 복지부 내부에서 일 중독으로 불리며 자기관리가 철저한 '작은 거인'으로 많은 후배 공무원들의 귀감이 됐다는 평가.
이태한 전 실장이 특검에 출석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괴로운 공무원들 "지시 따르면, 영혼없다-항명하면, 인사 불이익"
다만, 일부 언론에서 그의 중도 하차가 삼성물산 합병 지시에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인사 조치로 청와대 지시라는 문 전 장관의 통보였음을 확인한 특검발 보도로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나가라고 해서, 그만뒀다'는 짧은 답변만 남기고 침묵해 온 그가 문 전 장관의 혐의 부인 속에 후배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다칠 수 있다는 염려에서 소신 고백을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분명한 것은 국과장에게 가혹할 만큼 냉정하면서도 사무관과 주무관 그리고 세종청사 방호직원에게 조차 반갑게 인사하는 이태한 전 실장의 평소 소신에 비춰볼 때 문 전 장관 혐의 인정과 관련 공무원들 처분 경감에 일정부분 관련 있다는 시각이다.
복지부 공무원은 "특검 압수수색 이후 이어진 복지부 공무원들의 처분 보도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태한 전 실장이 특검에 출석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문 전 장관 구속과 혐의 시인에 직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아직 특검이 진행 중인 만큼 해당 공무원들에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다른 공무원은 "수의복을 입은 문 전 장관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잡했다. 그동안 처사와 행보로 비판은 받았지만 한 때 모신 상관이 수의복 차림으로 구속된 모습은 안타깝다"면서 "상관의 명을 따르면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고 지적하고, 소신을 지켜 항명을 하면 인사 불이익을 주는 관료사회에서 무엇이 올바른 처사인지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3일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박영수 특검에 첫 구속된 문형표 전 장관(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수사 여파가 복지부 관련 공무원들에게 확산될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문형표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후 삼성물산 합병 찬성을 대통령 지시로 했다는 점을 시인했다는 소식이 연일 공중파를 통해 추가 보도됐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입증에 집중하고 있으나, 세종청사 복지부 내부는 공무원들에게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시 행정처분 공무원을 외면한 무책임한 모습으로 마음은 떠났지만, 한 때 장관으로 모신 상관이 수의복을 입고 특검에 불려 나오는 영상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측은지심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특검은 연금정책국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관련 국과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합병 관련 혐의를 추궁했다.
해당 국과장이 장관 지시로 했음을 토로하면서 관련 공무원들의 처분도 배제할 수 없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문 전 장관이 구속되면서 복지부 관련 공무원들 보도는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 2015년 연금정책국을 총괄한 이태한 인구정책실장의 소신 발언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태한 전 실장(행시 31회, 서울대 사회학과)은 2015년 8월 20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명예 퇴직했다.
당시 이태한 실장의 갑작스런 사표제출과 퇴임을 놓고 호남 출신 찍어내기와 청와대 개입설 등 다양한 추측이 회자됐다.
그는 보건의료정책실장 시절 의약단체를 릴레이 방문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보건의료계와 신뢰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반 회사 생활을 거쳐 늦깎이로 행정고시를 패스한 그는 복지부 내부에서 일 중독으로 불리며 자기관리가 철저한 '작은 거인'으로 많은 후배 공무원들의 귀감이 됐다는 평가.
이태한 전 실장이 특검에 출석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괴로운 공무원들 "지시 따르면, 영혼없다-항명하면, 인사 불이익"
다만, 일부 언론에서 그의 중도 하차가 삼성물산 합병 지시에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인사 조치로 청와대 지시라는 문 전 장관의 통보였음을 확인한 특검발 보도로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나가라고 해서, 그만뒀다'는 짧은 답변만 남기고 침묵해 온 그가 문 전 장관의 혐의 부인 속에 후배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다칠 수 있다는 염려에서 소신 고백을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분명한 것은 국과장에게 가혹할 만큼 냉정하면서도 사무관과 주무관 그리고 세종청사 방호직원에게 조차 반갑게 인사하는 이태한 전 실장의 평소 소신에 비춰볼 때 문 전 장관 혐의 인정과 관련 공무원들 처분 경감에 일정부분 관련 있다는 시각이다.
복지부 공무원은 "특검 압수수색 이후 이어진 복지부 공무원들의 처분 보도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태한 전 실장이 특검에 출석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문 전 장관 구속과 혐의 시인에 직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아직 특검이 진행 중인 만큼 해당 공무원들에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다른 공무원은 "수의복을 입은 문 전 장관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잡했다. 그동안 처사와 행보로 비판은 받았지만 한 때 모신 상관이 수의복 차림으로 구속된 모습은 안타깝다"면서 "상관의 명을 따르면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고 지적하고, 소신을 지켜 항명을 하면 인사 불이익을 주는 관료사회에서 무엇이 올바른 처사인지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