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성형외과의 세계…박성우의 '성형외과노트'[13]
유방 재건수술, 궁금하시죠?
환자분, 여자의 가슴을 귤이라고 상상해보세요.
얇은 귤껍질이 가슴 피부고 귤 알맹이가 가슴 조직이에요. 귤 꼭지가 젖꼭지라고 생각하시
면 돼요. 전절제술은 귤껍질은 최대한 보존하고 귤 알맹이를 몽땅 제거하는 것이에요. 부분 절제술이나 유방보존술은 귤 알맹이 중에 일부 조각만 잘라내는 것이고요.
외과에서 귤 알맹이를 제거하고 나면 그 안이 비어 있잖아요. 비어 있는 공간에 뱃살이나 엉덩이, 등처럼 여유 있는 살을 떼어서 이식하는 것이 성형외과에서 하는 일이에요.
그렇게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서 재건할 수도 있고 실리콘 보형물로 채워줄 수도 있어요. 예전에는 귤껍질도 같이 잘라냈는데, 최근에는 귤껍질도 보존하고 젖꼭지도 보존할 수 있으면 보존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하지만 암이 피부나 젖꼭지에 가까이 있거나 침범했을 때는 같이 잘라내야 해요.
전절제랑 부분절제랑 어느 것이 좋은지는 환자분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부분절제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면 전절제술을 했을 때랑 생존률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론입니다.
암 치료에 차이는 없을지 몰라도 부분절제를 하면 아무래도 가슴 모양이 찌그러질 수밖에 없어요. 귤 알맹이가 한 조각이라도 비어버리면 귤껍질이 헐렁해지고 젖꼭지 모양이나 위치도 바뀌는 것처럼요.
수술 자체는 재건하는 경우보다 시간은 적게 걸릴지 몰라도 방사선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고요.
반면 전절제는 유방조직을 다 걷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혹여 가슴 조직에 암이 남아있을까 께름칙한 경우에는 전절제술을 선호하기도 해요.
전절제를 하고 나서 재건하는 경우 최대한 이전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는 수술 후 조직 검사에 따라 다르지만 부분절제처럼 반드시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지는 않아요.
대신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경우 수술 시간이 3~5시간 정도 더 걸릴 수 있고, 그만큼 떼어낸 부위에 흉터도 남게 됩니다. 흉터는 웬만하면 속옷에 가려지는 부위로 숨기지만 환자 본인은 거슬릴 수 있어요.
보형물을 이용하는 경우 수술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게 걸리지만 아무래도 자가조직보다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부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자가조직의 경우 뱃살이 많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뱃살이 넉넉한 볼륨을 제공하고 누운 자세로 한 번에 수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고요.
대신 배꼽을 새로운 위치에 뚫어서 만들게 되고 그러면 배꼽에도 흉터가 보일 겁니다. 이 방법은 뱃살 제거용 성형수술이 유방을 재건하는 데 응용이 된 것인데요. 그래서 부가적으로 배가 날씬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엉덩이 살의 경우 한국인보다는 서양인에게 흔한데, 서양 아주머니들 엉덩이가 두둑하잖아요. 그렇게 두둑한 부위에서 떼어내 이식을 하는 방법이고 이 역시 엉덩이 살이 줄어들어서 좋지만 짝궁뎅이처럼 양쪽 엉덩이 차이가 눈에 띌 수도 있어요.
등의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뱃살이나 엉덩이 살이 여의치 않을 경우 등의 넓은 광배근을 이용해서 재건하는 방법도 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볼륨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보형물을 추가로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아요.
자가조직으로 재건하는 방법도 유경 피판술이나 유리 피판술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뱃살이라도 유경 피판술은 혈관을 끊지 않고 배에서 가슴으로 가는 터널을 뚫어서 조직을 가슴으로 옮길 수 있고요. 반면 유리 피판술은 살에 붙은 혈관을 박리해서 끊은 다음에 가슴 혈관에 새로 이어주는 방법입니다.
보형물 재건 같은 경우에는 가슴확대 수술을 할 때 쓰이는 재료랑 같은 것을 씁니다. 최근 물방울 가슴 성형을 하면서 나온 보형물 있잖아요.
여성의 가슴 모양을 본따 만든 것인데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차이점은 가슴확대 수술은 유방조직이 다 있는 상태에서 보형물을 넣는 반면, 유방 재건술에서는 그 유방 조직이 없어요. 즉 귤껍질만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보형물을 넣으면 실리콘이 비쳐보이거나 촉감이 이상할 수 있어요.
그리고 혹여 피부가 괴사되거나 나중에라도 다쳐서 피부가 찢어지면 보형물이 바로 노출될 위험이 있어요.그래서 유방 재건수술에서는 가슴 근육 밑에 보형물을 넣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보형물 위에 가슴 근육이 덮이고 피부가 덮이니 덜 비치고 상처가 나도 좀 더 안전할 수 있어요. 트레이너처럼 몸 좋은 남자들 가슴 근육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가슴 근육이 보형물을 다 덮어주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는 사체에서 채취한 인공 피부를 근육 대신 덧대주기도 합니다.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이나 모두 좋은 재건 방법입니다. 하지만 보형물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자가조직으로 재건하는 비율이 아직까지 높은 편입니다.
반대로 미국은 보형물로 재건하는 경우가 8대 2 정도로 훨씬 많습니다. 보형물을 쓰면 나중에 터지거나 샐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과거 이야기고, 최근에는 기술이 좋아져서 실리콘 보형물들도 그렇지 않아요. 촉감은 아무래도 원래 가슴과 다를 수 있지만 자리 잡으면서 훨씬 자연스러워질 거예요.
젊은 환자들의 경우 뱃살이 없으면 보형물은 좋은 선택입니다. 보형 물을 넣기 전에 조직 확장기를 넣어 가슴을 키우고 6개월이나 1년 뒤에 가슴 확대술로 더 큰 가슴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간혹 구형구축이라 해서 보형물 주위에 정상적으로 쌓이는 얇은 막이 너무 과하게 발생하
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 통증도 있을 수 있고 재건한 쪽 가슴이 모양도 변하는데 그럴 때는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신경이나 혈관은 우리 몸 깊은 곳에서 바깥으로 나오기 때문에 지금처럼 귤 알맹이를 모두 잘라내면 귤껍질, 즉 피부로 가는 혈관과 신경이 대부분 함께 잘려나가요. 그러면 혈액순환도 좋지 않고 감각도 떨어집니다.
혈액순환이 안 좋으면 얇게 남은 피부가 괴사되면서 검은 딱지처 럼 생길수도 있어요. 감각은 사람마다 다른데 1년 가까이 기다리면 조금 회복되기도 해요. 이것은 합병증이 아니라 수술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보셔야 해요. 피부 괴사의 경우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피부가 얇거나 혈액순환이 안 좋은 환자들에게 잘 발생하기는 합니다.
그런 경우 심하지 않으면 밑에 새 살이 올라오게끔 외래에서 소독치료하면서 딱지가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해요. 하지만 피부 괴사가 너무 심하거나 감염 등의 상황으로 좋지 않으면 보형물을 제거하고 다른 방법으로 재건해야 할 수도 있어요.
젖꼭지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한 번에 같 이 재건하지는 않아요. 수술하고 6개월이나 1년 후에 따로 간단하게 국소 마취로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슴 알맹이를 만들어주고 나서 방사선 치료나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가슴 모양 양쪽이 달라질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쌍꺼풀 수술한 사람들을 보면 첫 몇 개월은 수술한 티도 나고 부자연스럽지만 1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러워지잖아요.
가슴 재건도 마찬가지예요. 재건하고 나서 몇 개월은 감각도 없고 모양도 부자연스러운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잡아갑니다. 혹여 부족하거나 과한 부분이 있으면 젖꼭지를 재건할 때 지방이식으로 모양을 좀 더 예쁘게 다듬을 수 있어요.
최근에는 미용적인 이유 때문이라도 암을 제거하고 즉시 재건하는 추세예요. 아무래도 늦게 재건하면 유방 피부가 모두 흉터처럼 가슴 근육에 유착된 상태에서 수술해야 돼서 자연스러운 원래 모양을 만드는 게 쉽지 않고 흉터도 크게 남습니다.
암 걱정 때문에 바로 재건하는 것이 신경쓰이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가슴을 절제하는 것과 비교해서 즉시 재건하는 경우 만족도 차이가 많이 나요.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교수님께서 예쁘게 만들어드릴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본문에 나오는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동의를 통해 그의 저서 '성형외과 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환자분, 여자의 가슴을 귤이라고 상상해보세요.
얇은 귤껍질이 가슴 피부고 귤 알맹이가 가슴 조직이에요. 귤 꼭지가 젖꼭지라고 생각하시
면 돼요. 전절제술은 귤껍질은 최대한 보존하고 귤 알맹이를 몽땅 제거하는 것이에요. 부분 절제술이나 유방보존술은 귤 알맹이 중에 일부 조각만 잘라내는 것이고요.
외과에서 귤 알맹이를 제거하고 나면 그 안이 비어 있잖아요. 비어 있는 공간에 뱃살이나 엉덩이, 등처럼 여유 있는 살을 떼어서 이식하는 것이 성형외과에서 하는 일이에요.
그렇게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서 재건할 수도 있고 실리콘 보형물로 채워줄 수도 있어요. 예전에는 귤껍질도 같이 잘라냈는데, 최근에는 귤껍질도 보존하고 젖꼭지도 보존할 수 있으면 보존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하지만 암이 피부나 젖꼭지에 가까이 있거나 침범했을 때는 같이 잘라내야 해요.
전절제랑 부분절제랑 어느 것이 좋은지는 환자분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부분절제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면 전절제술을 했을 때랑 생존률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론입니다.
암 치료에 차이는 없을지 몰라도 부분절제를 하면 아무래도 가슴 모양이 찌그러질 수밖에 없어요. 귤 알맹이가 한 조각이라도 비어버리면 귤껍질이 헐렁해지고 젖꼭지 모양이나 위치도 바뀌는 것처럼요.
수술 자체는 재건하는 경우보다 시간은 적게 걸릴지 몰라도 방사선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고요.
반면 전절제는 유방조직을 다 걷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혹여 가슴 조직에 암이 남아있을까 께름칙한 경우에는 전절제술을 선호하기도 해요.
전절제를 하고 나서 재건하는 경우 최대한 이전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는 수술 후 조직 검사에 따라 다르지만 부분절제처럼 반드시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지는 않아요.
대신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경우 수술 시간이 3~5시간 정도 더 걸릴 수 있고, 그만큼 떼어낸 부위에 흉터도 남게 됩니다. 흉터는 웬만하면 속옷에 가려지는 부위로 숨기지만 환자 본인은 거슬릴 수 있어요.
보형물을 이용하는 경우 수술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게 걸리지만 아무래도 자가조직보다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부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자가조직의 경우 뱃살이 많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뱃살이 넉넉한 볼륨을 제공하고 누운 자세로 한 번에 수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고요.
대신 배꼽을 새로운 위치에 뚫어서 만들게 되고 그러면 배꼽에도 흉터가 보일 겁니다. 이 방법은 뱃살 제거용 성형수술이 유방을 재건하는 데 응용이 된 것인데요. 그래서 부가적으로 배가 날씬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엉덩이 살의 경우 한국인보다는 서양인에게 흔한데, 서양 아주머니들 엉덩이가 두둑하잖아요. 그렇게 두둑한 부위에서 떼어내 이식을 하는 방법이고 이 역시 엉덩이 살이 줄어들어서 좋지만 짝궁뎅이처럼 양쪽 엉덩이 차이가 눈에 띌 수도 있어요.
등의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뱃살이나 엉덩이 살이 여의치 않을 경우 등의 넓은 광배근을 이용해서 재건하는 방법도 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볼륨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보형물을 추가로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아요.
자가조직으로 재건하는 방법도 유경 피판술이나 유리 피판술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뱃살이라도 유경 피판술은 혈관을 끊지 않고 배에서 가슴으로 가는 터널을 뚫어서 조직을 가슴으로 옮길 수 있고요. 반면 유리 피판술은 살에 붙은 혈관을 박리해서 끊은 다음에 가슴 혈관에 새로 이어주는 방법입니다.
보형물 재건 같은 경우에는 가슴확대 수술을 할 때 쓰이는 재료랑 같은 것을 씁니다. 최근 물방울 가슴 성형을 하면서 나온 보형물 있잖아요.
여성의 가슴 모양을 본따 만든 것인데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차이점은 가슴확대 수술은 유방조직이 다 있는 상태에서 보형물을 넣는 반면, 유방 재건술에서는 그 유방 조직이 없어요. 즉 귤껍질만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보형물을 넣으면 실리콘이 비쳐보이거나 촉감이 이상할 수 있어요.
그리고 혹여 피부가 괴사되거나 나중에라도 다쳐서 피부가 찢어지면 보형물이 바로 노출될 위험이 있어요.그래서 유방 재건수술에서는 가슴 근육 밑에 보형물을 넣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보형물 위에 가슴 근육이 덮이고 피부가 덮이니 덜 비치고 상처가 나도 좀 더 안전할 수 있어요. 트레이너처럼 몸 좋은 남자들 가슴 근육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가슴 근육이 보형물을 다 덮어주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는 사체에서 채취한 인공 피부를 근육 대신 덧대주기도 합니다.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이나 모두 좋은 재건 방법입니다. 하지만 보형물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자가조직으로 재건하는 비율이 아직까지 높은 편입니다.
반대로 미국은 보형물로 재건하는 경우가 8대 2 정도로 훨씬 많습니다. 보형물을 쓰면 나중에 터지거나 샐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과거 이야기고, 최근에는 기술이 좋아져서 실리콘 보형물들도 그렇지 않아요. 촉감은 아무래도 원래 가슴과 다를 수 있지만 자리 잡으면서 훨씬 자연스러워질 거예요.
젊은 환자들의 경우 뱃살이 없으면 보형물은 좋은 선택입니다. 보형 물을 넣기 전에 조직 확장기를 넣어 가슴을 키우고 6개월이나 1년 뒤에 가슴 확대술로 더 큰 가슴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간혹 구형구축이라 해서 보형물 주위에 정상적으로 쌓이는 얇은 막이 너무 과하게 발생하
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 통증도 있을 수 있고 재건한 쪽 가슴이 모양도 변하는데 그럴 때는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신경이나 혈관은 우리 몸 깊은 곳에서 바깥으로 나오기 때문에 지금처럼 귤 알맹이를 모두 잘라내면 귤껍질, 즉 피부로 가는 혈관과 신경이 대부분 함께 잘려나가요. 그러면 혈액순환도 좋지 않고 감각도 떨어집니다.
혈액순환이 안 좋으면 얇게 남은 피부가 괴사되면서 검은 딱지처 럼 생길수도 있어요. 감각은 사람마다 다른데 1년 가까이 기다리면 조금 회복되기도 해요. 이것은 합병증이 아니라 수술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보셔야 해요. 피부 괴사의 경우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피부가 얇거나 혈액순환이 안 좋은 환자들에게 잘 발생하기는 합니다.
그런 경우 심하지 않으면 밑에 새 살이 올라오게끔 외래에서 소독치료하면서 딱지가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해요. 하지만 피부 괴사가 너무 심하거나 감염 등의 상황으로 좋지 않으면 보형물을 제거하고 다른 방법으로 재건해야 할 수도 있어요.
젖꼭지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한 번에 같 이 재건하지는 않아요. 수술하고 6개월이나 1년 후에 따로 간단하게 국소 마취로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슴 알맹이를 만들어주고 나서 방사선 치료나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가슴 모양 양쪽이 달라질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쌍꺼풀 수술한 사람들을 보면 첫 몇 개월은 수술한 티도 나고 부자연스럽지만 1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러워지잖아요.
가슴 재건도 마찬가지예요. 재건하고 나서 몇 개월은 감각도 없고 모양도 부자연스러운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잡아갑니다. 혹여 부족하거나 과한 부분이 있으면 젖꼭지를 재건할 때 지방이식으로 모양을 좀 더 예쁘게 다듬을 수 있어요.
최근에는 미용적인 이유 때문이라도 암을 제거하고 즉시 재건하는 추세예요. 아무래도 늦게 재건하면 유방 피부가 모두 흉터처럼 가슴 근육에 유착된 상태에서 수술해야 돼서 자연스러운 원래 모양을 만드는 게 쉽지 않고 흉터도 크게 남습니다.
암 걱정 때문에 바로 재건하는 것이 신경쓰이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가슴을 절제하는 것과 비교해서 즉시 재건하는 경우 만족도 차이가 많이 나요.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교수님께서 예쁘게 만들어드릴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본문에 나오는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동의를 통해 그의 저서 '성형외과 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