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중환자실 1인실 현실화…4면 통유리벽 수시로 환자 상태 확인 용이
응급실 음압병실 등 설계부터 감염관리 강화…쾌적한 1~3인실 병동 환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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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가 간다| 진료 개시 일주일 앞둔 이대서울병원
시원하게 뚫린 높은 천장, 쾌적한 3인실, 미국 드라마의 병원을 연상케 하는 중환자실과 음압병실까지… 이대서울병원은 미래의 대학병원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목표에 상당히 근접한 듯 했다. QH
메디칼타임즈는 진료 개시 1주일 앞둔 지난 31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이대서울병원을 찾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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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병원 지하 1층으로 연결 통로를 만들어 바로 진입이 가능했다. 다만 아직은 공사가 진행 중으로 1~2개월후 이용이 가능해보였다.
1층 정문 입구로 들어서면 시원하게 뚫린 천장에 반짝이는 조형물이 맞이해 병원이라기 보다는 갤러리에 들어선 기분이다.
건물은 크게 A관, B관, C관으로 이어지는데 외래 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동선과 의료진 및 직원이 이용하는 동선을 구분해 공간의 효율화를 꾀했다.
환자 및 내원객은 중앙 복도를 이용해 외래진료실로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한 반면 의료진 및 직원들은 외래와 검사실 및 사무실 등 연결 통로를 이용하도록 한 것.
쉽게 말해 환자가 직관적으로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직진하면 각 센터별 외래진료실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1~3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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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정형외과 환자를 위해 관련 센터는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지하 1층에 배치하는 등 환자 중심으로 설계했다.
기존의 내과, 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등 전문과목별로 외래진료실 개념 대신 심혈관센터, 폐센터, 관절·척추센터, 통증센터 등 센터를 도입했다.
1~3층은 외래공간으로 4층부터 10층까지는 A, B, C관으로 구분해 특성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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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관은 9층에 기관지내시경실을 두고 5~10층까지 일반병동, C관은 5층에 응급중환자실을 두고 5~7층은 일반병동으로 나눴다.
휴게 공간도 곳곳에 배치해 안락함을 꾀했다. 특히 외래 공간 1~3층을 잇는 계단은 환자 및 내원객이 잠시 쉴 수 있는 벤치형으로 구성했고 층별로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미술관에 잠시 들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병원에서 의과대학으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간이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가능해보였다.
또한 4층 외부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힐링가든을 조성해 환자와 내원객이 건물 외부로 나와 쉴 수 있었고, 병원 어린이집도 놀이공간은 물론 놀이터까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직원들 복지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2인실 언제든 1인실로 전환 가능…4면 유리벽으로 된 중환자실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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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공사 직전에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감염관리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설계과정에서부터 감염관리 시설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중환자실은 어떻게 구현했을까.
일단 병동은 앞서 선언했듯 1~3인실로 꾸며 쾌적함을 높였다. 특히 2인실은 언제든지 1인실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커튼을 치면 사실상 1인실과 같은 공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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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관 병동은 연결되지만 각각 내부 벽 색깔을 핑크색, 연두색, 보라색으로 구분해 환자들도 직관적으로 병동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병동 복도에 설치된 CCTV모니터는 실시간으로 환자와 내원객이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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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과 중환자실은 수술실 바로 옆으로 설계해 수술 직후 바로 중환자실로 이동이 가능했고, 이동 이후에도 4면이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1인실에서 충분한 공간까지 확보돼 있어 응급조치 등 집중적인 케어가 가능해 보였다.
무엇보다 유리로 막혀있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 했고 중앙 스테이션에 있는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진이 수시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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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압 병실도 응급실 출입구와 별도의 출입구를 마련해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병실이 나왔다. 병실은 2개의 자동문이 있어 전실에서 진입할 때 문이 닫혀야 내부로 들어가는 문을 열 수 있었다. 음압병실의 특수성을 고려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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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병원 외부에 이화의료원 모태인 '보구녀관'을 재현해 역사적 스토리를 담아냈다. 특히 외관 모형만이 아니라 실내까지도 과거 진료실로 사용하던 내부까지 재현해 정성을 쏟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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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현재 의료진 및 간호사들은 리허설을 실시하는 등 분주하다"며 "아직 장비 및 집기, 가구 등 배치가 끝나지 않아 어수선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정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