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19 TRIDENT-1 연구 발표...레포트렉티닙 객관적 반응률 82%
현존하는 ROS1 타깃 개발 약물 중 가장 뛰어나...올해안으로 2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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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ROS1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폐암치료제는 크리조티닙, 세리티닙, 엔트렉티닙, 롤라티닙, 레포트렉티닙 등 모두 5종이다. 이중 유일하게 크리조티닙만 임상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나머지는 개발 중이거나 아직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레포트렉티닙이 가장 강력한 약물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현지시간으로 31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TKI 폐암 치료제 세션에서 나왔다.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신촌세브란스 종양내과)는 레포트렉티닙의 1상임상인 TRIDENT-1 연구 결과를 첫 발표하고, ROS1 유전자 타깃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약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TRIDENT-1 연구는 ROS1 유전자를 가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용량설정 및 반응율 , 안전성 평가 연구이다. 40mg부터 160mg까지 다양한 용량이 사용됐다. 참여한 환자 중 TKI 제제 비경험자는 11명, 경험자는 22명이었다.
연구 결과, TKI 제제 사용이 전혀 없는 환자에서 확인된 객관적 반응율은 82%였다. 특히 뇌전이 환자들에 대한 객관적 반응율은 100%로 나타났다. 이같은 효과로 치료반응기간은 아직 평가가 불가능하다(평균 추적관찰 16.4개월).
또한 이전 TKI 제제 경험자에서는 39%로 나왔다. 이 또한 뇌전이 환자 반응률은 75%로 비교적 높았다(평균 추적관찰 기간 14.6개월).
이같은 평가는 기존 약물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치다. 유일한 치료제인 크리조티닙의 경우 객관적 반응률은 72%이며, 엔트렉티닙은 77%다. 또 세리티닙과 롤라티닙은 모두 62%의 효과를 보인다. TKI 경험자들의 반응률도 높다. 롤라티닙의 경우 27% 수준인데 비해 레포트렉티닙은 39%다.
조 교수는 "레포트렉티닙은 TKI 내성 돌연변이 환자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차세대 ROS1 억제제"라면서 "특히 크리조티닙 치료 후 생기는 ROS1 세부 유전자타입인 G2032R에 강력하게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TRKA-C와 ALK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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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레포트렉티닙 연구에 참여한 환자규모가 적고, 몇가지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조병철 교수는 "유전자 발현율이 0.5%~2%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해, 기존 연구와 비교해 환자 규모가 절대 작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레포트렉티닙의 가능성은 충분히 확보했다. 나머지 임상을 통해 검증하는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서 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총 5개의 2상연구가 진행된다. 가장 먼저 ROS1 TKI 제제 경험이 없는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2상연구인 EXP-1가 진행된다.
아울러 이전에 ROS1 제제 1개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와 2개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각각 진행된다. 연구명은 EXP-2와 EXP-3다. 이 경우 각각 100명과 40명의 환자가 참여한다.
이외에도 TRK 타깃 TKI 제제 경험이 없는 NTRK 유전자 양성인 진행성 고형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EXP-5 연구와 TRK 타깃 치료제 경험이 있는 NTRK 유전자 양성인 진행성 고형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EXP-6 연구가 올해 안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