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순차 접종시 사실상 11월까지 밀릴 가능성 농후
정부와 의료단체는 물론 개원의들까지 대책 마련 잰걸음
|예고된 인플루엔자 백신 대란|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예년보다 한달 늦게 출하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매년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예방 접종 사업에 대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는 물론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와 일선 개원의들이 빠듯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골머리를 썩고 있지만 사실상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한달여 연기 불가피…대란 우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국가 독감 백신 접종이 지난해보다 3주에서 한달 정도 미뤄져 진행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10월 초부터 연령별로 접종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빨라도 10월 마지막주에서 11월 초로 일정을 잡고 있는 것.
이렇듯 백신 접종이 늦어진 것은 우선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발표하는 균주 선정이 예년보다 한달 늦어졌기 때문이다.
WHO의 균주 발표에 맞춰 제약사들이 독감 백신을 제조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거쳐 출하돼 일선 의료기관에서 접종하는 일련의 일정이 모두 한달 가량 미뤄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질본 관계자는 "WHO에서 균주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면서 예년보다 한달 가량 공지가 늦어졌다"며 "최대한 빠르게 접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제약사들의 공급 일정 등을 고려할때 예년보다 늦어질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선 10월 4주를 접종 시작으로 잡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통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대한 빠르게 백신을 승인해 이 시간적 괴리를 최대한 메운다는 방침이지만 올해부터는 생물학적 제제, 즉 백신에 대한 심사 기준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일정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기준 강화로 균주만 확인했던 예년과 달리 매년 새로 백신을 만들때 마다 품목 허가 과정부터 완전히 다시 밟아나가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일정이 알려지면서 일선 의료기관들도 비상이 걸렸다. 매년 접종철마다 공급 물량 부족과 빠듯한 일정에 큰 혼란을 겪어온 상황에서 한달이나 접종 일정이 늦어지면서 이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책 마련 나선 정부·의료단체…순차 접종 일정 조정 유력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질본에서 연락을 받자 마자 지역 의사회장들에게 이러한 계획을 전하고 대비를 당부했다"며 "이들을 통해 우선 이러한 차질은 이미 의사들에게 전달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도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등 예방접종사업을 진행하는 단체와 회원들을 대상으로 긴급하게 회의를 갖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정용 부회장은 "질본과 의협에서 의견 조회가 들어와 최대한 빨리 백신을 출하해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보냈다"며 "독감 백신 접종 사업은 짧은 기간 내에 필요 인원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한달이 늦춰진 것은 상당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과거 10일 간격으로 일정을 잡았던 75세 이상과 65세 이상 노인 접종을 3일 간격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질본도 최대한 서둘러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는 점에서 원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접종 차질에 따라 질본 차원에서 요령있게 일정을 조율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독감 유행과 접종 시기의 괴리를 메우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A의사회 임원은 "연령별 순차 접종 기간을 조금씩 당겨 시간을 메우고 식약처에서 빠르게 약을 출하하면 또 일정 부분 시간을 벌 수 있다"며 "남은 것은 질본인데 아마도 독감 주의보를 예년보다 몇일 늦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독감 주의보가 나가는 순간 접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추세"라며 "백신 출하와 접종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질본이 이를 부채질 할 리는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남은 문제는 역시 물량이다. 매년 공급 부족으로 2차, 3차까지 추가 공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75세 이상과 65세 이상 노인들을 3일 간격으로 접종하자면 의료기관별로 상당한 비축 물량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대한 빠르게 필요한 물량을 출하해 혼란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선 8월 안에 독감 백신을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라며 "공급량도 지난해 수요량에 한달 미뤄진 일정을 감안해 2500만 도즈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예년보다 한달 늦게 출하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매년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예방 접종 사업에 대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는 물론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와 일선 개원의들이 빠듯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골머리를 썩고 있지만 사실상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한달여 연기 불가피…대란 우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국가 독감 백신 접종이 지난해보다 3주에서 한달 정도 미뤄져 진행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10월 초부터 연령별로 접종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빨라도 10월 마지막주에서 11월 초로 일정을 잡고 있는 것.
이렇듯 백신 접종이 늦어진 것은 우선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발표하는 균주 선정이 예년보다 한달 늦어졌기 때문이다.
WHO의 균주 발표에 맞춰 제약사들이 독감 백신을 제조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거쳐 출하돼 일선 의료기관에서 접종하는 일련의 일정이 모두 한달 가량 미뤄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질본 관계자는 "WHO에서 균주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면서 예년보다 한달 가량 공지가 늦어졌다"며 "최대한 빠르게 접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제약사들의 공급 일정 등을 고려할때 예년보다 늦어질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선 10월 4주를 접종 시작으로 잡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통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대한 빠르게 백신을 승인해 이 시간적 괴리를 최대한 메운다는 방침이지만 올해부터는 생물학적 제제, 즉 백신에 대한 심사 기준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일정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기준 강화로 균주만 확인했던 예년과 달리 매년 새로 백신을 만들때 마다 품목 허가 과정부터 완전히 다시 밟아나가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일정이 알려지면서 일선 의료기관들도 비상이 걸렸다. 매년 접종철마다 공급 물량 부족과 빠듯한 일정에 큰 혼란을 겪어온 상황에서 한달이나 접종 일정이 늦어지면서 이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책 마련 나선 정부·의료단체…순차 접종 일정 조정 유력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질본에서 연락을 받자 마자 지역 의사회장들에게 이러한 계획을 전하고 대비를 당부했다"며 "이들을 통해 우선 이러한 차질은 이미 의사들에게 전달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도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등 예방접종사업을 진행하는 단체와 회원들을 대상으로 긴급하게 회의를 갖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정용 부회장은 "질본과 의협에서 의견 조회가 들어와 최대한 빨리 백신을 출하해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보냈다"며 "독감 백신 접종 사업은 짧은 기간 내에 필요 인원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한달이 늦춰진 것은 상당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과거 10일 간격으로 일정을 잡았던 75세 이상과 65세 이상 노인 접종을 3일 간격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질본도 최대한 서둘러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는 점에서 원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접종 차질에 따라 질본 차원에서 요령있게 일정을 조율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독감 유행과 접종 시기의 괴리를 메우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A의사회 임원은 "연령별 순차 접종 기간을 조금씩 당겨 시간을 메우고 식약처에서 빠르게 약을 출하하면 또 일정 부분 시간을 벌 수 있다"며 "남은 것은 질본인데 아마도 독감 주의보를 예년보다 몇일 늦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독감 주의보가 나가는 순간 접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추세"라며 "백신 출하와 접종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질본이 이를 부채질 할 리는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남은 문제는 역시 물량이다. 매년 공급 부족으로 2차, 3차까지 추가 공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75세 이상과 65세 이상 노인들을 3일 간격으로 접종하자면 의료기관별로 상당한 비축 물량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대한 빠르게 필요한 물량을 출하해 혼란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선 8월 안에 독감 백신을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라며 "공급량도 지난해 수요량에 한달 미뤄진 일정을 감안해 2500만 도즈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