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감염 사태로 입증된 전문가 역할의 중요성과 정부의 신뢰

박양명
발행날짜: 2020-02-03 05:45:50
  • 의료경제팀 박양명 기자
    의료경제팀 박양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 확산 분위기에 정부는 우한에 머물고 있는 교민을 귀국시켰다. 귀국한 교민은 정부가 마련한 임시 생활시설에서 14일간 머무르며 경과를 관찰중이다.

정부는 우한 교민 격리 수용시설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지정했다. 한때 "우리지역은 안된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지만, 돌이켜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이 나은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20년 1월 30일 현재 중국에서 7711명이 발병했고 170명이 사망했다. 반면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17개국에서 99명이 발병했는데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전염병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각국이 보다 투명하게, 선제적으로 방역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막연한 공포심은 독이 될 수 있다. 이성적 판단력이 흐려져 온라인에서 떠도는 가짜 뉴스에도 쉽게 흔들리는 등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의학적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함으로써 국민 공포심을 낮출 수 있다.

2015년 메르스를 경험한 후 약 5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맞은 의료기관과 의료 단체의 대응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대한의사협회는 대국민 담화문를 3차까지 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의료계의 시각을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우한교민 송환 격리 문제에 대해서도 외부 확산 위험이 없으며 정부의 국가 방역시스템과 의료체계를 믿어야 한다고 전했다.

고위험군 환자가 많은 병원 대응도 고강도다. 병원 직원은 기본, 병원 내에 있는 편의시설 직원까지도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고 있다. 출입구에서부터 열 감지 카메라 설치하고 방문객의 중국 방문여부와 열을 확인하고 있다. 병문안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병동은 어느 때보다도 조용하다.

국민은 정부와 의료단체가 전하는 '마스크와 손씻기'라는 예방 수칙만 잘 지켜도 감염 위험, 감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악수를 자제하거나 일상 활동에서 장갑을 낀다면 금상첨화겠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새로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왔고, 대응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긴 하다. 일부 지역 보건소는 걱정에 전화하는 환자들에게 마스크를 쓴 후 의료기관으로 가라고 안내를 하는가 하면 또다른 지역 보건소는 병원에 막무가내로 선별진료소 설치를 요구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는 국민, 정부, 전문가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방역을 철저히 하며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뢰가 공고해지면 사람들의 막연한 공포심과 불안감 역시 사그라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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