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T 뛰어넘는 11.74T MRI 등장...가천대 연구용 도입

발행날짜: 2020-12-09 10:20:32
  • 가천대 길병원 11.74T MRI 도입
    치매 등 뇌질환 연구용으로 활용

11.74T MRI 시스템 제작을 위한 마그넷이 가천브레인밸리에 도착한 8일 이태훈 가천대 길병원 의료원장 등 관계자들이 마그넷이 건물 지하에 안착되기 전, 뇌질환센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현존하는 영상장비보다 1만배 더 선명한 극초자기장 MRI 영상장비가 국내 의료기관에 상륙했다.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이탈리아 제노아(Genoa)에서 선적된 11.74T 마그넷이 부산항을 거쳐 이송, 가천브레인밸리 내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 무사히 안착했다. 현재 완전체를 위한 조립중이다.

11.74T MRI 시스템 개발은 기존 7.0T MRI보다 더 선명한 뇌영상 이미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이번에 운송된 마그넷은 극초고해상도 11.74T MRI 시스템 개발의 핵심 부품으로 이탈리아 ASG슈퍼콘덕터스(ASG Superconductors)가 2018년 개발한 제품이다.

향후 마그넷은 헬륨을 이용해 초전도화 하는 과정 및 경사자장 코일, RF 코일, 전자장비, 전원장치 등과 조립하는 과정 등을 거쳐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장비로 거듭나게 된다. 내년 중반기 이후 11.74T MRI 시스템으로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74T MRI로 뇌 영상 이미지를 찍으면 연구용으로 쓰이는 7.0T MRI 보다 100배, 현재 상용화된 3T MRI에 비해 약 1만배 정도 선명한 해상도가 예상된다.

초고해상도 영상 이미지는 파킨슨, 알츠하이머 치매, 뇌졸중 등 난치성 뇌질환을 조기 진단, 치료 및 신약개발 등을 연구하는데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연구진들은 기대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2014년 뇌질환 진단기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연구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한국의 뇌과학 수준을 세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전 세계 뇌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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