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학회 폐섬유증 치료제 ‘피르페니돈’ 심부전 치료 제시

발행날짜: 2021-05-18 11:53:57
  • 연례회의에서 94명 대상 무작위 대조군 임상 결과 공개
    심장 근육외 부피 1.21% 감소…HFpEF 치료 잠재력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피르페니돈 성분이 심부전약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심장 근육 섬유화를 개선시키면서 박출률 보전 심부전(HFpEF) 치료제로의 잠재력을 나타냈다.

16일 미국심장협회 연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피르페니돈은 뚜렷한 원인없이 폐에 섬유화가 진행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에 사용된다. 섬유아세포의 증식과 콜라겐의 합성을 억제해 항섬유화 작용을 나타낸다.

자료사진
심부전은 기준에 따라 박출률 40% 미만인 경우 HFrEF, 41~49%는 HFmrEF, 50% 초과는 HFpEF으로 나뉜다.

연구진은 HFpEF 환자의 2/3에서 심장 근육의 흉터가 발견된다는 점에 착안, 피르페니돈 성분이 심근육의 흉터(섬유화) 제거 및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자들은 45% 이상의 박출률 및 심장 흉터를 가진 환자 94명을 1 대 1로 나눠 한쪽은 피르페니돈을, 다른 한쪽은 위약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비교했다.

1년의 추적 관찰 동안 환자들은 심장 근육외 부피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MRI를 받았다.

조사 결과 위약을 받은 환자에 비해 피르페니돈을 복용한 환자의 심장 근육외 세포 부피가 평균 1.21% 감소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볼 때 이 정도의 섬유증 변화는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과 입원의 현저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피르페니돈 복용군에서 펩타이드로 측정한 결과 체액 저류 현상의 개선이 관찰됐다"며 "펩타이드의 감소는 심부전 유발의 원인 역할을 하는 심장 흉터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근육 흉터 개선은 심장 근육 흉터를 특징으로 하는 HFpEF 환자들에게 피르페니돈 성분이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연구가 초기 임상에 그친다는 점에서 대규모, 장기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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