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ENT 여전히 고군분투…마통·재활·정형 10% 성장

박양명
발행날짜: 2021-11-29 05:45:59
  • 디비디비딥 진료비통계지표 분석…'등 통증' 외래 진료도 증가
    코로나 직격타 소청과‧이비인후과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 지속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침체된 급여진료 중심 진료과의 경영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타격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정의학과 역시 암울했다.

반면, 감염 질환과 크게 관계없는 질환을 보는 진료과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통증' 환자를 보는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는 10%대의 급여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21년 1분기 진료비 통계지표'를 활용해 코로나 발생 전후 진료과목별 기관당 월 급여 매출을 분석했다.

올해 1분기 개원가 급여 매출은 3조2692억원으로 기관 당 월 3267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106만원 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직접적 영향권에 들었던 지난해 급여 매출은 전년 3128만원 보다 약 1% 정도 급여비가 감소했다. 이 수치가 올해 플러스로 다시 전환된 만큼 코로나19로 병의원을 찾지 않던 환자들이 다시 찾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환자가 병원 이용 자체를 하지 않은 탓에 지난해 일선 개원가 요양급여비는 19개 진료과 중 3분의1 이상인 9개 진료과의 급여 매출이 감소했다. 그중 이비인후과와 소아청소년과는 각각 전년 동기간 보다 8.7%, 30.7% 감소하면서 감소 폭이 특히 컸다.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는 올해 역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비인후과의 올해 1분기 월 급여비는 239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5% 줄었다.

소아청소년과 상황은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매출 감소에 더해 기관 숫자도 줄고 있었다. 2019년 1분기 2221곳이 진료를 하고 있었는데 2212곳, 2141곳으로 매년 기관 숫자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급여비 매출도 123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줄었다.

가정의학과 역시 급여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가정의학과 월 요양급여비는 164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75만원 보다 8.2% 감소했다.

외래 환자의 질병 다발생 순위 변화에서도 이들 진료과의 매출 감소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등에서 많이 보는 질환인 급성기관지염, 급성 비인두염(감기), 급성 편도염, 다발성 및 상세불명 부위의 급성 상기도감염 등에 대한 요양급여비가 급감했다.

실제 지난해 1분기만해도 급성기관지염(J20)은 외래 다발생 질환 순위 1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4위로 내려갔다. 요양급여비도 지난해보다 147.5%나 폭락했다. 급성 비인두염(감기)도 지난해 11위에서 29위로 하락했다. 급성 편도염도 12위에서 27위로 내려갔다.

기관당 요양급여비 변화
정형‧신경외과‧마통‧재활 성장세 눈길

반대로 지난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던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는 올해 1분기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정형외과 진료비는 517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18만원 보다 10.8% 늘었다. 신경외과도 4025만원에서 4631만원으로 13.1% 늘고, 마취통증의학과 역시 올해 398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8.6% 증가했다. 통증 질환 치료와 연결된 재활의학과 개원가도 올해 급여 매출은 4325만원으로 지난해 3808만원 보다 12% 늘었다.

이는 등 통증 등 척추 및 관절 질환에 대한 요양급여비 명세서 건수가 증가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1분기 등 통증(M54) 환자는 외래 다발생 순위 7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 6위로 올라왔다. 요양급여비도 지난해보다 18.2% 증가했다. 지난해 16위에 있던 무릎관절증(M17)도 올해 11위까지 상승했다.

경기도 한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등 통증 영역이 광범위한 경향이 있다"라면서도 "코로나가 길어지다 보니 통증을 참던 환자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병원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단순 진료비 변화로 판단할 게 아니라 이학요법료 증감률 등 보다 세밀화 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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