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데이터 분석…60세 이상 요로 감염도 증가
"대상 환자 처방 전후 면밀한 모니터링 전략 필요"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저해제를 사용할 경우 생식기 감염과 요로 감염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재 확인 됐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국내 빅데이터를 활용해 SGLT-2 저해제의 복용과 생식기 감염 및 요로감염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이 확인했다고 30일 발표했다.
SGLT-2 저해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 배출을 증가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알려져있다.
현재는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가 혈당 강하 효과와 심혈관 보호 효과에 이어 신장 질환 혜택까지 검증하면서 거침없이 영역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에 혈압 조절 이후 뚜렷한 관리 방법이 없던 신장 영역에서 당뇨병 유무와 별개로 사용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의 기대감도 커졌지만 반대로 SGLT-2 억제제가 소변으로 당을 배출하기 때문에 요로 감염이 잘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 FDA가 SGLT-2 저해제 사용 후 드물지만 중증 감염 질환인 회음부 괴저 발생을 확인해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생식기 주변의 중증 감염(회음부 괴저) 발생을 알리는 안전성 서한을 배포하고 이를 허가사항에 반영한 상태다.
이에 의약품안전관리원은 SGLT-2 저해제가 다른 당뇨병치료제에 비해 국내에서 시판된 기간이 짧고 생식기 감염 및 요로감염 발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성을 확인하고자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청구자료(2014~2017년)를 이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제 2형 당뇨병을 진단 받은 만 19세 이상 환자 중 메트포르민을 1차약제로 사용하고 연구대상 약물을 2차약제로 사용한 환자 10만7131명을 대상으로 했다.
2차약제에는 SGLT-2 저해제와 DPP-4 저해제, 설폰요소제, 티아졸리디네디온계 치료제가 포함됐다.
연구결과 SGLT-2 저해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다른 당뇨병약제(DPP-4 저해제, 설폰요소제, 티아졸리디네디온계)를 복용하는 환자보다 생식기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약 2.4~3.2배, 요로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약 1.6배~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에게서 생식기 감염과 요로 감염 발생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여 해당 환자들의 경우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이번 안전사용 정보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이 SGLT-2 저해제 등의 약물을 안전하게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Pharmacology Research & Perspectives(이하, PR&P)' 2022년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