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가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 대상 1차 종료점 달성
당뇨‧신장 이어 심장까지 치료계열 경쟁 심화 전망
SGLT-2i 계열약인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에 이어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를 포함한 심부전 환자에게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으면서 심장 치료제로서의 본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 연구인 DELIVER에서 심혈관계(CV) 사망 또는 심부전(HF) 악화에서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감소에 도달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수축할 때마다 배출되는 혈액의 비율에 따라 심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좌심실 박출률 40% 이하), 심박출률 경계 심부전(HFmrEF 좌심실 박출률 41~49%) 및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좌심실 박출률 50% 이상)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전체 심부전 환자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심박출률 경계 심부전 또는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로 분류되고 있는데, 이들은 별다른 치료대안을 찾기 어려웠다.
다만, 최근에는 자디앙이 미국과 유럽에서 성인 만성 심부전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으면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심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및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을 포함해 좌심실 박출률(LVEF) 전체 스펙트럼을 포괄하는 치료제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같은 SGLT-2i 계열의 치료제인 포시가 역시 심부전 종류와 무관하게 효능을 입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있어왔다.
포시가는 이미 박출률이 감소된 심부전(HFrEF)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인 DAPA-HF 연구를 통해 심혈관 사망 및 심부전 악화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한 상태.
이와 함께 DELIVER 연구까지 발표하면서 박출률과 상관없는 포시가의 심부전 치료 효과를 확실히 한 모습이다. 해당 임상은 심박출률 경계 심부전 환자 및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좌심실 박출률 40% 이상) 환자들을 충원해 진행됐다.
DELIVER 임상을 총괄한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스캇 솔로몬 교수는 "치료대안을 찾기 어려운 심박출률 경계 심부전 환자 및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그룹에서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됐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포시가가 심부전 환자의 전체 스펙트럼을 포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ELIVER 연구에서 도출된 전체적인 결과는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결과를 바탕으로 허가 신청 제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디앙에 이어 포시가가 심부전 전체 영역에서 허가를 받게 되면 두 치료제가 당뇨, 신장, 심장 영역에서 광범위한 경쟁이 예상된다.
자디앙의 경우 지난 3월 포시가가 먼저 효과를 입증한 만성콩팥병(이하 CKD)에서 유효성을 확인하며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를 뒤쫓고 있다.
자디앙이 CKD에서 효과를 평가한 임상은 EMPA-KIDNEY로 성인 CKD 환자 6000명이 포함된 대규모 연구로 유효성을 입증해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임상이 조기에 중단된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권고에 따라 임상을 조기에 마친 만큼 충분한 유효성을 검증했다는 판단으로 구체적인 데이터는 올해 말 학회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