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 대상, 한양의대 서유찬 학생
"본과 진입하면 살인적인 공부량…견디자, 응원한다"
예과 2년에 본과 4년까지. 도합 6년의 의대 생활 만렙(滿level) 선배가 전하는 의대 생활을 잘 견뎌내는 법은 뭘까.
한양의대 본과 4학년 서유찬 학생(25)은 스스로의 경험을 담아 의대생활을 잘 해 나가살 수 있는 슬기로운 의대생활법 3가지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들었다.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 동영상은 제2회 메디칼타임즈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서 씨는 '야, 너두 의대생활 잘 할 수 있어'를 주제로 의대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알려주고 있다.
영상에는 서 씨를 연상케하는 남학생이 ▲예과 시절에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동아리 활동은 취미와 봉사 동아리 하나씩 가입하는 것을 권하며 ▲6년 동안 얽히고설키는 선후배 및 동기 사이에서 양보와 배려, 존중의 중요성을 알렸다. 남학생의 목소리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영상에서는 의대 과정 중 예과 때가 가장 자유롭지만 본과만큼이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례로 예과 때 화확을 배우며 본과 때 마주할 생화학에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아리에 들어가는 건 자유지만 나올 때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짚어주며 동아리 활동으로 눈물을 머금고 방학을 반납해야 할수도 있는 현실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상은 "성실함이 자부심이 되는 날까지 잘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끝을 맺는다.
서 씨는 현재 본과 4학년을 휴학하고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그는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공모전을 알게 됐고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해 참여까지 하게 됐다"라며 "의대에 갓 들어온 친구들뿐만 아니라 의대 지망생 친구들이 보면서 의대생활은 이렇구나 하며 볼 수 있는 영상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 씨는 영상을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으로 풀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1회 수상작들까지 찾아보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으로 영상을 만들면 훨씬 이해가 쉽고 내용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일주일 정도 시간을 들여 제작했다"라며 "마침 주변에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 친구가 있어 협업을 했다. 애니메이션 원화를 제공하는 툴로 캐릭터와 배경, 동선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그는 의대를 '한계력을 시험한다'고 표현했다.
서 씨는 "의대 커리큘럼 자체가 굉장히 살인적인 기간이 있다"라며 "특히 본과 때부터 매주 사전보다 두껍게 쌓여가는 강의록과 다양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도한 공부량, 매주 그 양을 소화해 시험을 봐야 하는 일정이 몇 년간 지속된다. 가히 살인적인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살인적인 스케줄을 겪으며 대부분 의대생들이 의사가 되기 위해 스스로 한계를 시험한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라며 "현재 어느 정도 가고 싶은 과가 있다. 군 문제가 해결되면 본격적으로 전문의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씨는 앞으로 살인적 공부량에 파묻힐 후배들에게 '견디라'고 전했다.
그는 "의대 생활이 공부량도 살인적이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아 우울하고 힘들 수 있지만 견디다 보면 꿈에 그리던 멋있는 의사가 될 것"이라며 "힘들 때는 옆에서 해주는 말들이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디칼타임즈는 전체 참가작품 심사를 거쳐 총 15팀의 수상작을 선정, 오는 25일 오후 3시 본사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심사에는 KAMC 장태창 학술위원(대구가톨릭의대)과 대한의사협회 안상준 공보이사(가톨릭관동대)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