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제내성 HIV 환자 치료 새 옵션…장기 지속형 옵션 제공
ARV와 병용요법 승인…높은 바이러스 억제율 보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연 2회 주사하는 장기지속형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선렌카(성분명 레나카파비르)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허가를 취득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선렌카가 이전에 여러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다제내성(MDR) HIV-1 감염 성인 환자의 HIV-1 감염 치료를 위한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ARV)와의 병용요법으로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선렌카는 지난 3월 븡규산염 유리로 만들어진 바이알과 레나카파비르 용액과의 호환성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승인이 연기된바 있다.
선렌카는 다중단계 작용 기전을 가진 계열 내 최초의 캡시드 억제제로 다른 기존 약물에 교차 내성이 없고 현재 치료에 더 이상 효과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HIV 환자에게 6개월마다 투여하는 새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캡시드 억제제로 불리는 레나카파비르는 HIV의 유전 물질과 복제에 필요한 효소를 보호하는 단백질 껍질인 HIV 캡시드를 방해하는 기전을 갖는다.
캡시드 억제제는 바이러스 수명 주기의 여러 단계에서 HIV 캡시드를 교란시킬 수 있는데 이를 통해 HIV가 증가하는 것을 막고 인체 내의 HIV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선렌카 승인은 임상 2/3상 CAPELLA 시험의 데이터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연구는 이전에 여러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다제내성 HIV-1 환자를 대상으로 레나카파비르와 최적화된 기저요법 병용요법을 평가했으며, 참가자들은 평균 9개의 항레트로바이러스 의약품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었다.
연구 결과 레나카파비르와 최적화된 기저요법으로 치료받은 참가자의 83%(30/36)가 52주 차에 바이러스 수치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50 copies/mL 미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참가자의 CD4 수치가 평균 82 cells/µL 증가했다.
FDA는 2019년에 이전에 여러 차례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다제내성 HIV-1 감염 환자 치료를 위한 레나카파비르와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병용요법을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의 상당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HIV 감염 환자에게는 미충족 수요가 남아있는 만큼 선렌카가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선렌카는 지난 8월에 유럽연합(EU)에서 먼저 승인됐으며, 길리어드는 내년에 전 세계에서 추가적인 규제 제출 및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대니얼 오데이 회장은 "선렌카는 다제내성 HIV 환자를 위해 FDA 승인된 유일한 연 2회 치료제로 이번 소식은 HIV 확산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목표는 HIV에 감염된 사람과 노출 전 예방요법(PrEP)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필요에 맞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여러 장기지속형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나카파비르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조사기관 Evaluate Vantage가 올해 3월 발표한 2022년 10대 신약 기대주 명단 중 9위에 선정된 바 있다. 2026년 예상매출액은 8억770만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