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 장기 사용시 DPP-4 억제제 비해 지방간 위험도 50% 감소
SGLT-2 억제제 사용의 누적 효과가 체중 감소 및 지방간 호전 영향
SGLT-2억제제(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inhibitor)가 당뇨 외에 비알콜성 지방간 호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방간의 80%를 차지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중성지방이 간세포의 5%이상 축적된 상태로, 비만과 연관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제2형 당뇨와 동시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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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 연구팀(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 김진영 임상강사,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내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표지자인 지방간 지수(FLI, fatty liver index)와 SGLT-2억제제 사용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신규 SGLT-2억제제 복용자와 대조군인 DPP-4억제제 복용자를 대상으로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감마지티피 수치를 추출하여 지방간지수(FLI)를 계산, SGLT-2억제제 사용에 따른 지방간 지수 변화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약 2년간의 꾸준한 SGLT-2억제제 사용 후 지방간 지수 60이상이 될 위험률은 DPP-4억제제 사용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했으며(오즈비 0.45, 95%신뢰구간 0.40-0.50), SGLT2-억제제 사용 환자군에서 지방간 지수 60이상인 고위험 환자의 비율이 42.3%에서 30.5%까지 감소했다.
만성 질환에서 치료의 핵심이 되는 약물 순응도를 추가 분석했는데, SGLT-2억제제 사용률이 50% 이상 되는 환자들이 지방간 호전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SGLT-2억제제 사용의 누적 효과가 체중 감소 및 지방간의 호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았다.
김진영 임상강사(제1저자)는 "지방간을 쉽게 호전되는 질환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게 되면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서 "SGLT-2억제제 계열의 약제를 과체중의 당뇨 환자에게 사용하면, 지방간의 유병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본 연구는 국제당뇨병연맹(IDF, 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국제 학술지 당뇨병 연구와 임상진료(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IF 8.18) 2022년 12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