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술팀 황병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인력 유인활동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인력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내용증명 3건을 발송했다.
내용증면에 대한 내용은 모두 인력 유인활동을 중단하라는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력 유출이 영업 기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3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으로부터 일부 인용 결정을 받는 등 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 이후 인력 유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례가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지만 눈을 돌려보면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와도 무관해 보이지 않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급속한 성장세에 맞춰 늘 난제로 꼽히는 이슈 중 하나는 인력 부족에 대한 문제다.
이러한 인력 부족 문제는 기존 제약바이오기업에서부터 시작해 바이오벤처 창업이 늘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
여기에 더해 각 기업들은 단순히 인력 확충을 떠나 개발 중인 신약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중 4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신규로 5공장~8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메가플랜트 계획,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본사와 연구소 이전 등 인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례에서 보듯 대기업 간 인력 유출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반대로 중소기업, 바이오벤처가 더 큰 제약사로 인력 유출 이후 공백이 채워지는 것 역시 중대한 고민 중하나다.
한국바이오협회 역시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 경험자나 전문가 풀이 많지 않은 만큼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 간 유치와 경쟁이 더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력양성의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고민을 바이오산업 인력 선순환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신약개발과 마찬가지로 연속성을 살릴 수 있는 인내심이라는 생각이다.
현장에서는 고급 핵심 인력이외에도 당장 실무를 뛸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인력양성 과정과 현장에서 바라본 역량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회장은 성장하는 바이오산업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부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라도 뒷받침하는 인력양성도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업계가 요구하는 인력의 요구도와 지원을 통해 이뤄지는 인재양성의 간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향후 바이오인력양성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결국 이러한 노력에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시간'.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에 필수 과제인 인력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정부와 기업 등이 슬기롭게 풀어나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