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혈구 침강률과 C-반응성 단백질 등 지표 차이 확연
침습 우려 있는 내시경 대안으로 부상 "활용성 크다"
대장에 대한 침습 등의 우려가 있는 내시경을 대신해 소아들의 크론병 진단 수단으로 조영 증강 초음파(CEUS)가 급부상하고 있다.
비침습적이고 저렴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중요한 진단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국내 연구에서 처음으로 효용성을 입증하며 활용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오는 24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소아 크론병 진단에 있어 조영 증강 초음파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하나로 아직까지 정복되지 않은 채 유병률이 크게 늘면서 의학계의 난제가 되고 있다.
특히 소아가 크론병에 걸릴 경우 영양 불균형 등으로 성장과 발달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현재 소아 크론병원의 경우 내시경을 통한 확진이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내시경은 정확한 점막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해 침습적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대장 굵기는 물론 점막이 얇다는 점에서 이같으 위험에 더욱 노출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대안으로 활용하는 MRI의 경우 조영제를 복용해야 하며 소아의 연령에 따라 진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조영 증강 초음파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비침습적이면서도 비교적 저렴하고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영 증강 초음파의 경우 장벽과 장간막 관류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질환의 중증도와 치료 반응, 합병증 등을 확인하는데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근거가 쌓여가고 있는 성인 크론병과 달리 아직까지 소아에게 조영 증강 초음파가 적용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한 상태다.
연세대 의과대학 박소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실제 국내 소아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영 증강 초음파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0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소아 크론병 환자에게 조영 증강 초음파를 시행하고 이를 대조군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크론병이 활성화된 소아들은 조영 증강 초음파 상 적혈구 침강률(ESR)이 13.0mm/hr로 그렇지 않은 환자(2.0mm/hr)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C-반응성 단백질(CRP)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크론병이 활성화된 소아의 경우 4.7mg/dL를 기록한 반면 비활성화 상태의 소아는 0.55mg/dL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조양 증강 초음파 상 정점(피크)에서의 기울기(구배)로 분명하게 나타났다. 활성군의 기울기가 1.18, 비활성군의 기울기가 0.93으로 분명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크론병 활성도에 따라 정점에서 평균 기울기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 정량화 매개 변수는 정점의 높이과 정점에 다다르는 시간 사이의 비율의 차이를 나타내며 이를 활용한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조영 증강 초음파가 소아 환자에 있어 매우 안전하고 저렴하게 크론병의 활성화 여부를 구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도구로서 충분한 활용도가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