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원 들여 인텔리전트 초음파 그룹 사업부 통째로 인수
이맥티스, 캡션 헬스 이어 3번째…초음파 부문 집중 투자
GE헬스케어가 손꼽히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을 연이어 흡수하며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이어가고 있다.
막대한 현금 보유고를 기반으로 외부에서 기술을 사와 빠르게 제품에 접목하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2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GE헬스케어가 인텔리전트 초음파 그룹(Intelligent Ultrasound Group)의 임상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사업부에 대한 전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텔리전트 초음파 그룹은 영국 기업으로 말 그대로 임상 초음파에 사용하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 GE헬스케어와 인텔리전트 초음파 그룹은 여러번 업무 제휴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이어왔던 상황.
실제로 GE헬스케어의 산부인과용 초음파 장비인 '볼루손(Voluson)'에는 인텔리전트 초음파 그룹이 개발한 '스캔내브(ScanNav)' 솔루션이 이미 적용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은 양 사의 상황이 절묘하게 녹아있다. 인텔리전트 초음파 그룹은 자금난을 겪고 있고 GE헬스케어는 자체 인공지능 개발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인텔리전트 초음파 그룹은 GE헬스케어에 총 5100만 달러(한화 약 707억원)에 임상 초음파 사업부를 통째로 넘기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단순히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인적 부분까지 포함한다. 이에 맞춰 인텔리전트 초음파 그룹의 주요 임원과 연구원들도 4분기에 GE헬스케어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처럼 GE헬스케어가 손꼽히는 인공지능 기업인 인텔리전트 초음파 그룹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인공지능 기업들을 흡수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GE헬스케어는 지난해 독립법인으로 분할 상장한지 몇 일만에 프랑스의 이맥티스(IMACTIS)를 인수하며 공격적 인수합병의 포문을 열었다.
이맥티스는 CT 네비게이션에 독보적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말 그대로 의사가 중재시술을 진행할때 이를 보조하는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
초음파와 결합해 수술 시작부터 끝까지 의사가 혹여 놓칠 수 있는 부분이나 신경써야 할 부분 등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여기에 이어 GE헬스케어는 곧바로 초음파 진단 보조 인공지능 기업인 캡션 헬스(Caption Health)에 대한 인수에 들어갔다.
캡션 헬스는 말 그대로 초음파에 익숙하지 않은 의사도 숙련된 전문의와 같은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탐촉자 위치 선정부터 진단 보조까지 가이드해주는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 인수를 통해 GE헬스케어는 지난 4월 출시한 휴대용 무선 듀얼 초음파 진단기기 브이스캔 에어 SL(Vscan Air SL)에 심장 박동의 진단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캡쳐할 수 있도록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하는 진단 보조 인공지능을 탑재했다.
이처럼 GE헬스케어의 공격적 인수합병은 초음파 기술에 집중돼 있다.
초음파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의사의 로딩을 줄여주고 숙련 전문의와 비숙련 전문의의 격차를 줄이는 기술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GE헬스케어 초음파 부문 CEO인 필 팰클리프(Phil Rackliffe)는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들을 GE헬스케어의 초음파 포트폴리오에 적용해 임상 의사들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며 검사를 간소화할 수 있게 됐다"며 "차세대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