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성·장동익·주수호 의협회장 출마 선언

박진규
발행날짜: 2005-10-28 07:19:30
  • 연세의대 동창회서... 동창회 '후보단일화' 추진

좌측부터 박한성, 장동익, 주수호










연세의대 동문인 서울시의사회 박한성 회장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 주수호(주수호 외과) 원장이 내년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예비 후보로는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 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연세의대총동창회는 3명의 후보가 나설 경우 다른 학교 출신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3명의 예비후보는 27일 저녁 7시부터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열린 연세의대 서울시동창회 정기 간담회에서 정견을 발표하면서 차기 의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개 선언했다.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주수호 원장은 의협회장은 개인적인 능력보다 소신과 원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의료계가 겪고 있는 난국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는 40대인 자신이 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자신이 회장에 당선되면 의사가 전문가적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를 철폐하고 의료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근거 없는 사이비진료와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또 대다수의 선량한 회원을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쁜 일을 벌이고 있는 의사에 대해서 자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의협회장은 세무조사·공단실사 등 정부의 치졸한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수장의 청렴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 정견발표에 나선 장동익 회장은 범의료계한방대책위원회의 그간 활동과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장 회장은 자신은 그동안 한방과의 전쟁을 통해 한의원의 불법사례 28건을 형사고발 하고, 1230건은 행정 고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이런 와중에 한의계의 반격으로 많은 회원들이 고발당했는데도 불평한마디 들어오지 않는다며 이것은 회원들이 피해를 무릅쓰고라도 전쟁을 벌여야 이유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의료계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향후 대 회원,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의료계의 정당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회장에 당선될 경우 의협에 상설기구를 설치하고 4대 파라메디컬 중 가장 중요한 한의사와 약사의 도전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회장은 보건복지위원장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을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그런 능력이 없으면 수장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정견발표자인 박한성 회장은 현재의 의료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며 요양기관 당연제지정제 폐지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의사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런 노력은 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홍보와 계몽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하는 일을 사전에 알고 정책을 제안하는 정보력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의협의 뒷북 회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이 의협회장 선거에 나서기 위한 1차 관문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동문회의 경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의대 총동창회로부터 후보단일화와 관련한 모든 결정권을 위임받은 서울시 동창회는 이날 후보단일화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동창회는 의협회장은 3명이 아닌 1명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들에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연세의대 출신이 3명이나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표가 분산돼 타 학교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김재전 전 회장 이후 대가 끊긴 연세의대 출신 의협회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목표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강제적인 단일화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동창회는 조만간 예비후보 3명과 동창회 관계자로 후보 단일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 공평한 방법으로 단일 후보를 만들고 이의 수용을 나머지 후보들에게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박한성 장동익 회장은 동창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주수호 원장의 경우 동창회는 끝까지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동창회와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동창회 한 관계자는 “진통을 예상했으며, 오늘 결론에 만족한다”며 “후보들은 동창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따라야 하며, 이를 거부하면 동창회에서 배제하는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해 최악의 경우 축출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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