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강의에 등록금 두배(?)

발행날짜: 2006-04-03 06:25:29
최근 의학전문대학원 등록금에 대해 취재하던 중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2+4와 4+4 체제를 병행하고 있는 몇몇 의대의 경우 의대생들과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이 한 강의실에서 같은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는 것이 그것이었다.

기자의 눈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더욱더 기자를 놀랍게 한것은 학교측의 반응이었다.

시행된지 몇년 지나지 않아 과도기적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일뿐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학교측의 변명이었다.

또한 학교측은 의학전문대학원생들도 이같은 학교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의대생들도 수긍하고 있어 학생간 큰 불화 없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를 위해 만난 대부분의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은 학교측과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 대부분은 "늦게 들어온 죄라 생각하고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며 "2배든 3배든 달라는대로 내야지 어쩌겠냐"는 것이 그들의 반응이었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학교측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지만 의학 교육과정의 특성상 대학원과정과 대학과정의 차이점이 없어 함께 수업을 받는 것이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같은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2배의 등록금을 요구하는 것 또한 무리가 없는 일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학교측은 2배로 늘어난 등록금에 대해 의대 예과과정 2년 감축과 석사과정 폐지로 인한 학교의 재정적 부담으로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부담을 의대생과 한 강의실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이 전부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일 것이다.

서울의대를 비롯한 대다수 주요의대들이 2007년부터 2+4와 4+4를 전체 정원의 50%씩 병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금 현 제도상의 이런 모순점들을 익히 알면서도 병행체제를 고집하고 있는 이들 의대들의 속마음도 궁금하지만 지금의 이 모순과 반목을 풀어나갈 묘안은 가지고 있는 것인지가 더욱더 궁금해진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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