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의사와 당연지정제

장종원
발행날짜: 2008-02-25 06:29:11
최근 열린 한 네트워크의원의 사업설명회. 잠시 쉬는 시간, 족히 70세는 되어 보이는 노의사가 네트워크의원 이모 대표 원장에게 인사를 한다.

내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데, 네트워크의원에 관심이 있어 왔다고. 열심히 배울테니 자신도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묻는다.

그러자 이모 원장은 "그 열정이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흔쾌히 대답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30여명의 의사가 참석했는데, 이 중에 고령의 노의사 2~3명도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네트워크라는 것이 은퇴해도 될법한 노의사의 관심영역에도 속할 만큼 의료계 전반에 확산됐다는 반증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새 정부가 당연지정제를 완화 혹은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의료계는 당연지정제 대신 단체계약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단체계약제는 엄밀하게 말하면 당연지정제 폐지라고 보기 힘들며, 그같은 방식으로 도입될 가능성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결국 개인 의사 혹은 네트워크가 건강보험공단, 더 나아가 민간보험사와 계약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더 치열한 경쟁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70대 노의사의 네트워크 의원 방문은 충분조건이다. 하지만 당연지정제 완화 혹은 폐지 시대에 70대 노의사의 민간보험사 혹은 건강보험공단과의 계약을 위한 노력은 생존의 필요 조건이 될 것이다.

의료계는 당연지정제 완화나 폐지를 찬성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알려지고 있다.

이 70대 노의사는 당연지정제 완화나 폐지를 찬성할까. 뒤늦게 자신을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뛰어들고 싶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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