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기피과 미달사태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8-12-04 06:44:37
전국수련병원들이 2009년도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정신과와 피부과 성형외과에는 지원자가 몰린 반면 응급의학,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국시 합격률이 높아 올해는 그나마 사정이 나을 것이라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전공의 지원자들은 탈락을 감수하면서 인기과로 몰려들었다. 수련병원별로 추가모집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결과는 뻔하다.

병원협회에 따르면 피부과와 성형외과는 지원율이 170%를 넘었다.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안과 등도 인기였다. 반면 흉부외과가 23.7%의 지원율을 기록한 것으로 비롯해 외과, 방사선종양, 산부인과, 응급의학 등은 정원에 크게 미달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몇 년째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전공의 적정수급을 위해 수련보조수당 지급 등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 격이다.

미달을 기록한 과는 주로 생명과 직결된 분야 들이다.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 등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야이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을까. 문제는 간단하다. 힘들고 위험하고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힘들고 위험한 것을 그렇다고 쳐도 수가가 낮은 것은 문제라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보다는 수련보조수당 지급 등 쉬운 길만 선택하고 있다.

전공의 수급의 적정성을 기하고 향후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위해 기피과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의료수가 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하루 종일 수술을 해도 간단한 미용성형술을 하는 것보다 수입이 적으니 기피과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의사들이 안전하게 진료하고 수술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고쳐야 한다. 특히 의료사고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 제정 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피과목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혜택을 크게 늘려야 한다. 수련보조수당만 맞고는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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