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 사무국장들의 쥐꼬리 봉급

이창진
발행날짜: 2008-12-22 06:43:37
"구의사회는 사무국장 얼굴 봐서 내는데, 의협 회비는 못 내겠어요."

얼마 전 의협 회비 납부 독려를 위해 한 의원을 방문한 서울 A구 사무국장은 원장의 이같은 말에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처럼 의협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과 바램은 구의사회에서 일하는 사무국장이 가장 먼저 접수한다.

문제는 각구에 위치한 수 백 명의 의사를 위해 문의전화부터 공문수발, 경조사 등 총무부터 보험, 기획, 행정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국의 사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경력 15년차 이상이 상당수인 베테랑 사무국장의 비애는 열악한 처우에서부터 출발한다.

한 사무국장은 “회비 납부율을 올리라고 중앙회에서는 주문하지만 솔직히 의욕이 없다”면서 “의료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람과 자부심도 점점 희석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급여는 대부분 연봉제로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10년차 이하가 1500만원 수준이고 20년차도 25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사무국장은 “의협 사무직 초임 급여가 수 십년 경험을 지닌 구의사회 사무국장보다 더 높은 실정”이라면서 “10년차의 상당수 직원도 간호보조사 보다 못한 처우에서 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90%대로 의협 회비 최고 납부율을 기록한 한 구의사회가 현재 20%대로 최하위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현실이 의사들의 불만에만 한정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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