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에 빠진 의협 선거판

이창진
발행날짜: 2009-03-19 06:06:02
의협회장 선거가 부정투표 문제로 혼란에 휩싸였다.

선거관리위원회도 강남성모병원 일부 전공의들의 대리투표 사실을 인정하고 실태조사를 벌인 마당에 김세곤 후보가 또 다른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우편투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의협회장 후보 5명 모두 선관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 문제가 확산될 조짐이다.

이런 상황으로 가면 이번주 마무리되는 의협회장 선거 개표가 보류되는 초유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선관위는 이미 “강남성모병원 대리투표 외에도 본인이 발송하지 않은 투표용지가 선관위에 접수된 것이 확인되면 같은 조치(무효)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의료계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적잖은 후보들이 여러 대학병원에서 포착된 경쟁자 후보측의 전공의 대리투표 개입 의혹의 공개시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더라도 분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개원의는 “많은 후보들이 해당병원 투표함의 보존신청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개표 자체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면서 “투표율도 최저치인 상황에서 부정투표 문제까지 발생한 것은 의료계 뿐 아니라 외부의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10만 의사의 수장 선출이 임박한 시점에서 연이은 부정투표 문제는 의협회장 선거 역사상 최악의 사태로 기록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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