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정치개입 걱정된다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9-06-22 06:40:46
의사협회가 22일 일부 보건의료단체와 함께 '반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을 발표한다. 시민 사회단체, 지식인들이 잇따라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데 대해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내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조선과 중앙 동아 등 보수색채의 신문 3곳에 광고 형식으로 게재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 전체에 의사협회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사협회가 이렇게 정치문제게 깊숙히 개입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의사협회는 현 정부 들어 지금까지 중요한 문제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 서 본 적이 없다. 광우병 파동때는 대규모 시식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광고를 했다. 이번에도 전 사회적인 국정쇄신 요구 목소리에 맞서 용기있게 정부 편을 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국민들이 이런 의사협회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뻔하다.

미국산 소 시식회 이후 쏟아진 것과 같은 강도의 비난이 빗발칠 것이다. 지금의 정치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의사협회의 입장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일이었다. 게다가 이번 기자회견과 성명은 회원들의 의견수렴 과정 없이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한 것이어서 더욱 문제가 많다. 의사협회의 간판을 내걸고 사회에 목소리를 내면서 회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생략한 것은 너무 성급한 태도다. 회원들이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의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이럴때일수록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병원협회와 약사회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빠진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이라는 판단일 게다. 이럴때일수록 공정한 잣대와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지금은 격동의 시기다. 의사협회가 자칫 잘못된 판단을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는 겸손한 자세로 현 상황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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