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밉다, 미워" 병원 외래환자 급감

박진규
발행날짜: 2004-08-19 21:35:00
  • 병협, 진료수입도 줄어... 수가인상등 지원필요

주 5일제 시행 여파로 토요일 외래 환자가 크게 줄면서 병원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하고 있다.

19일 병원협회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은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 지난 7월 한 달 동안 전년 동기대비 외래환자수가 11%~26%까지 줄고 외래수입은 17% 가량 감소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학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토요일 외래 환자가 7백여명이었지만 주 5일제에 들어가면서 약 18%가량이 감소했고 수익도 32%나 떨어졌다.

공공의료기관인 한 지방공사의료원은 평소 3백여명에 이르던 토요일 내원환자수가 2백여명으로 줄었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의 적용을 받는 병원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런 현상은 토요일 외래환자 감소와 토요일을 전후한 병상가동률이 현재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진료수익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그대로 증명해 주었다"며 수가인상 등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연세의대 조우현 교수는 주5일제 시행에 앞서 병원협회에 제출한 `근로시간 단축이 병원에 미치는 영향'이란 연구보고서에서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분과 진료수익 감소등을 감안할 경우 병원 진료비를 5.1~9.3%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 5일제 근무가 시행될 경우 3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은 3.7~6.4%,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3.2~5.6%, 종합전문요양기관은 2.2~4.8%의 진료비 감소가 예상되는 등 병원규모가 작을수록 수입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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