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직 걸고 도박하나" 재신임 배수진 시큰둥

발행날짜: 2013-02-28 12:04:46
  • 개원가 "나쁜 선례 남길 수도…협회 공신력에도 부정적 영향" 우려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이 토요휴무 전일가산제 등 대정부 협상에 따른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회원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지만 회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회장직을 걸고 서남의대 학생들을 구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배수진'을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8일 모 개원의단체 회장은 "의사협회 회장이 개인 자격의 단체장이 아닌데 회장직을 걸고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대외적으로도 단체 공신력에 흠집을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환규 회장은 27일 모 의사 커뮤니티에서 토요휴무 전일가산제 등 대정부 협상에 따른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회원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고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재신임을 묻는 것보다 차라리 협상 결과로 말하는 것이 좋다"면서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것은 나쁜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과가 없다고 재신임을 묻는다면 추후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회원들이 나서 재신임을 묻자고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

노원구의사회 임원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협상에 자신이 없거나 협상이 잘 되지 않고 있음을 시인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노 회장이 아직도 즉흥적으로 판단하고 말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얼마전 서남의대 졸업생들의 학위 취소 논란이 벌어지자 노 회장은 협회장직을 걸고 이들을 구제해 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면서 "도대체 이런 일에 회장직을 쉽게 내걸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개원의는 "사실 가시적인 성과를 기다리는 회원들도 많다"면서 "노 회장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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