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간병 좋긴 좋은데 유지가…" 중소병원들 한숨

발행날짜: 2016-12-20 05:00:58
  • 내부 갈등-사직 악의 고리 골머리…"간호사가 생명인데"

전국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하는 병원들이 속속 늘고 있지만 인력 구조의 한계는 여전한 상태다.

특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중소병원의 경우 내부 갈등과 사직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발생하면서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A전문병원 병원장는 "간호간병서비스를 도입한지 6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3~4번의 위기가 왔다"며 "정말 밤마다 잠을 못이룰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침에 병원에 나가면 서비스 병동이 제대로 운영되는지부터 보고받는 것이 생활화됐다"며 "그만큼 유지가 쉽지 않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소병원들이 골머리를 썩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인력 수급 문제다. 간호간병서비스 도입을 위해 뽑아 놓은 인력이 이탈하면 순식간에 공백이 생겨버리기 때문이다.

예비 인력이 있어 곧바로 충원이 이뤄지는 대학병원과는 달리 간호사 한명의 빈자리가 무엇보다 크다는 것.

이 병원장은 "간호간병서비스의 경우 일정 부분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소병원의 경우 간호사가 한두 명만 이탈해도 순식간에 틀이 무너진다"며 "그렇다고 없는 살림에 예비 인력을 뽑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간호간병서비스 병동과 다른 병동 사이에 일어나는 내부 갈등도 고민중에 하나다. 운영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처우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갈등이 곪아가다 결국 인력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중소병원들의 공통된 하소연.

B병원 관계자는 "사실 대학병원들도 도입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제도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지난달에는 병동 간호사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힌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생각치도 못하게 간호간병서비스 병동 간호사들과 기타 병동 간호사 사이에 이상한 균열이 생기더라"며 "갈등이 점점 증폭되더니 서로 사표를 내겠다고 나서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환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는 점도 병원들이 고민을 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미 서비스를 시작해 환자들이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상태에서 서비스를 줄이거나 없앨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든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 최근 간호간병서비스를 도입한 일부 중소병원간에 정보 교류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A병원 원장은 "어쨋거나 환자 만족도가 크게 올라간 것은 사실인데다 서비스는 한번 올리면 눈높이가 올라가 절대 내릴 수가 없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이어나가며 서비스 질을 지속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오죽하면 인근에서 간호간병서비스를 도입한 병원장들끼리 모여 회담까지 진행했겠느냐"며 "많은 정보를 교류하며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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