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8만 4421명 추적 관찰
"평균 수면 시간 편차 클수록 위험도 상승"
7년 이상 불규칙한 수면 시간과 당뇨병 발병 위험을 추적 관찰한 결과 수면 시간 편차가 90분 이상일 경우 위험도가 최대 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시나 키아네르시 등 연구진이 진행한 불규칙한 수면 시간과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미국당뇨병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Diabetes Care에 17일 게재됐다(doi.org/10.2337/dc24-0213).
선행 연구에서 수면 시간 부족과 당뇨병, 고혈압, 각종 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바 있다.
특히 수면 시간 감소는 인슐린 저항성 또는 혈당, 혈압 등 심혈관계 위험 요소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면 시간 부족 외에 수면 시간의 불규칙성도 당뇨병 위험 상승을 유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기간 코호트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 중 2013~2015년까지 당뇨병이 없으면서 환자 몸에 부착하는 가속도계(accelerometer)로 수면 지속 시간 데이터가 있는 8만 4421명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수면 지속 시간은 가속도계에서 7일 동안 얻었고 수면 지속 시간 변동성은 수면 기간에 걸쳐 수면 지속 시간의 표준 편차(SD)로 정의했다.
당뇨병 발병 여부는 의료 기록, 병원 입원 데이터 및 사망 등록부에서 수집했고, 62만 2080 인/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2058건의 당뇨병이 발생했다.
연령, 성별 및 인종을 조정한 후 분석한 결과 매일 밤 평균 수면 시간 편차가 30분 이하인 사람과 비교해 편차가 31~45분인 사람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15% 상승(HR 1.15), 46~60분에서 28%, 61~90분에서 54%, 91분 이상에서 59% 상승했다.
다만 생활양식, 합병증 여부, 환경 요소, 비만 요소들을 통해 추가 조정한 경우 수면 시간 편차 60분 이하인 사람들과 비교해 60분 초과인 사람들의 위험도 상승은 11%에 그쳤다.
연구진은 "장기간 추적 관찰 결과 불규칙한 수면 시간을 가진 사람은 당뇨병 다유전성 위험도가 낮고 수면 시간이 긴 사람들 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높았다"며 "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데 필수적이라는 결과를 고려하면, 당뇨병 예방 및 관리 전략 개발 시 수면의 양뿐 아니라 일관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