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병원 처방 가능…내분비‧신장내과 활용 증가
"초기 당뇨병 환자 활용 시 신장병 진행 억제 기대"
올해 초 임상 현장의 큰 기대 속에서 건강보험 급여권에 들어온 케렌디아가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대란 속에서도 처방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코리아의 케렌디아(피네레논)가 주요 대형병원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과하면서 처방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렌디아는 최초의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길항제로, 2형 당뇨병을 동반한 성인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 신장의 염증 및 섬유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케렌디아는 2형 당뇨병이 있는 만성 신장병 성인 환자로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Angiotensin) II 수용체 차단제를 최대허용(내약) 용량으로 4주 이상 안정적으로 투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uACR(urine albumin/creatinine ratio, 소변알부민대크레아티닌비율) > 300mg/g 또는 요 시험지봉 검사(urine dipstick test) 양성(1+이상)이며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이 25≤eGFR<75mL/min/1.73m2인 경우 표준요법(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과의 병용 투여 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되며 임상현장의 처방이 가능해진 상황.
다만, 급여 적용 직후 의대정원 증원 추진에 따른 여파로 의료대란이 벌어지면서 임상현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의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상급종합병원 DC를 통과가 가속화되면서 임상현장의 활용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초대형병원으로 평가되는 빅5 병원에 더해 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의 DC까지 통과하면서 임상현장에서의 처방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렌디아는 처방 의료기관이 늘어나면서 달을 거듭할수록 처방액이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구체적으로 2월부터 지난 9월까지 약 2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최성희 교수(내분비내과)는 “거의 처음으로 케렌디아가 도입해 처방했다. 대단히 많은 환자에게 사용해본 것은 아니지만 케렌디아를 처방한 환자들은 모니터링을 위해 모두 다시 한 번 씩 본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성희 교수는 "케렌디아는 초기에 당뇨병 환자에서 사용했을 때 병태생리(pathophysiology)에 작용해서 신장병 진행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가능한 조기에 사용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