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아르후스 대학병원 연구진, 50만 8115명 코호트 분석
당뇨병 진단 5년 전 위험 2.96배, 진단 후 위험도 2.2배로 역전
당뇨병 발병(진단) 이후 심혈관질환(CVD) 위험도가 급증한다는 상식을 깨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진단 전 30년 동안 일반인 대비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최대 3배에 달했고, 오히려 진단 후 5년간 CVD 위험은 2.2배에 그친 것.
덴마크 아르후스 대학병원 심장학과 크리스틴 질덴커른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진단 전 CVD 위험도 상승 관련 전국 레지스트리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학회지(JACC) 12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1016/j.jacc.2024.06.050).
지속적인 고혈당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하며,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킴으로써 동맥경화의 진행을 가속화한다.
이어 인슐린 저항성은 혈중 지질대사를 교란해 LDL 증가, HDL 감소, 중성지방 상승을 유발하며, 이는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혈관벽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이 활성화돼 혈관 손상을 유발하고 고혈당 상태에서 생성된 활성산소가 내피세포와 지질을 산화시키며, 산화된 LDL은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복합 과정 속에서 CVD 위험을 증가시킨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CVD 위험이 증가하지만, 당뇨병 진단 전까지 CVD 발생 위험도의 변화는 불확실하다는 점에 착안, 레지스트리 분석에 착수했다.
일치하는 일반인과 비교해 제2형 당뇨병 진단 30년 전과 진단 5년 후의 CVD 발생률을 비교, 위험도의 차이를 조사했다.
통합 사례 대조군 및 코호트 연구에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덴마크에서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모든 개인과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일반 인구가 포함됐다.
CVD는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정의하고 조건부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사용해 제2형 당뇨병 진단 전 30년 동안의 CVD 유병률에 대한 승산비(OR)를, 콕스 비례 위험 회귀 모델을 사용해 제2형 당뇨병 진단 후 5년간의 CVD 발생률에 대한 위험비(HR)를 계산했다.
12만 7092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와 38만 1023명의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제2형 당뇨병 진단 전 30년 동안 각각 1만 4179명(11.2%), 1만 7871명(4.7%)에서 CVD가 발생했다.
CVD 유병률은 진단 전 전체 기간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더 높았으며, 초기 기간(진단 전 25~30년)의 위험도는 2.18배, 진단 전 5년 미만은 2.96배에 달했다.
제2형 당뇨병 진단 후 5년 CVD 발생률은 약 2.2배(HR 2.20)로 오히려 진단 전 보다 위험도가 다소 떨어졌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진단 30년 전부터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일치하는 비교군 대비 2배 더 많은 CVD 사건을 경험했다"며 "이는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있는 개인에게 종합적인 예방 전략이 훨씬 더 일찍 시작돼야 함을 의미한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