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협회 과학세션, 1만 2821명 5년 추적관찰 결과 공개
140mmHg 표준 치료군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21% 감소
각 나라마다 다르게 설정된 당뇨병 환자의 혈압 목표치와 관련해 힌트가 될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조절할 경우 표준 치료인140mmHg 미만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1% 낮아진 것.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Abstract 4171296)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심장협회 과학세션에서 현지시간 16일 공개됐다.
당뇨병환자에서의 고혈압의 발생 빈도는 30∼50%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이는 뇌출혈과 뇌경색의 중요한 위험인자로써 뇌졸중을 최대 5배 가량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압 조절 목표치는 나라마다 다르게 설정돼 있는 실정.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에서 기본 목표 혈압을 140/90 mmHg 미만으로, 고위험군은 130/80 mmHg 미만으로 설정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루이진병원 광닝 교수 등이 진행한 BPROAD 연구는 고혈압 환자에서 120mmHg 미만으로 설정된 혈압 목표치와 이를 위한 집중 치료가 실제 뇌졸중,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치료 또는 입원 심부전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설계됐다.
BPROAD 연구에는 중국 본토 25개 성 또는 지방 자치 단체에 위치한 145개 의료기관에서 성인 총 1만 2821명이 참여했다.
모든 참가자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고, 항고혈압제 없이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항고혈압약제 하나 이상 복용시 130mmHg 이상인 사람들로 2019년 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등록해 최대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 중 약 절반인 6414명이 120mmHg 미만의 집중 치료 그룹에 등록했으며, 나머지 6407명이 140mmHg 미만의 표준 치료 그룹에 등록했다.
4년간 방문한 참가자들의 평균 수축기 혈압은 집중 치료 그룹에서 120.6mmHg, 표준 치료 그룹에서 132.1mmHg였다.
분석 결과 집중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후속 조치 기간 동안 표준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주요 심혈관 질환의 상대적 위험이 21% 낮았다.
집중 치료 그룹의 393명(연간 1.65%)과 표준 치료 그룹의 492명(연간 2.09%)에서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 치명적이지 않은 심장마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치료 또는 심혈관계 사망이 발생했다.
입원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두 치료 그룹 간에 유사했지만 증상성 저혈압 및 고칼륨혈증은 집중 치료 그룹에서 더 빈번했다.
수석 연구 저자인 광닝 교수는 "연구 결과 집중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후속 조치 기간 동안 표준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주요 심혈관 질환의 상대적 위험이 21% 낮았다"며 "이는 고혈압은 있지만 당뇨병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임상 진료 지침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압 목표를 권고할 때 이러한 결과를 고려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향후 연구는 집중 치료 그룹에서 가장 큰 혜택과 가장 낮은 피해를 받는 사람들을 프로파일링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