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x 상용화 2년…검증 연구·가이드라인 반영까지 활발

발행날짜: 2024-11-01 12:25:09
  • 대한내분비학회, 디지털 솔루션 임상 적용 관련 현재-미래 진단
    "국내외 연구서 효과 임상 축적…각종 학회 가이드라인 반영"

1일 대한내분비학회는 인터불고대구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환자 치료·관리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DTx 등의 디지털 솔루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진단했다.

"근거들이 쌓이면서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도 디지털 솔루션을 반영하는 것이 추세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디지털치료기기(DTx)가 허가된 이후 관련 플랫폼에 대한 검증 연구 및 가이드라인 반영까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체중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속적인 사용자에서 5% 이상의 체중 감량이 확인됐고, 혈압 감소 앱에서는 최대 4.3mmHg에 달하는 수치 감소 등 약제에 준하는 효과가 나타나 주요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

다만 각종 디지털 솔루션은 개발 이후 시스템 관리에 개발비에 맞먹는 인적, 물적 자원이 소모된다는 점에서 학회·정부 차원의 지원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일 대한내분비학회는 인터불고대구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환자 치료·관리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DTx 등의 디지털 솔루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진단했다.

DTx는 임상적으로 검증된 소프트웨어 기반 치료법으로, 특정 질환을 예방, 관리 또는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둔다. 국내에서는 2023년 첫 허가를 시작으로 4개 제품이 상용화됐다.

디지털 솔루션은 건강 관련 문제를 돕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로, 웰빙, 피트니스, 건강 관리 등 다양한 범위의 앱과 도구를 포함하지만 임상시험을 반드시 요구하지 않아 규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상열 교수

피트니스 트래커나 식단 관리 앱, 수면 질 관리 앱 등이 사용자가 건강 관리와 관련된 목표를 자율적으로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상열 교수는 '만성 내분비 질환 관리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의 설계와 적용' 발표를 통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헬스 관련 각종 솔루션에 대해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조망했다.

이 교수는 "걸으면 돈을 주는 캐시워크같은 앱들도 디지털헬스를 표방하고 있다"며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헬스케어 앱들도 수십만, 수백만명의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이를 기반으로 각종 건강 지표가 좋아졌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비만학회도 건강생활습관 관리, 체중관리 앱을 만들어 대중이 활용하도록 한 바 있다"며 "많게는 수 십 만개에 달하는 헬스케어 앱이 출시돼 활용되고 있어 의학적, 임상적인 관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 갖춰야할 방법론에 대한 연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8개 80여 국가의 체중 관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의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바 있다"며 "실제로 6개월 이상 꾸준히 앱을 사용하고 건강 습관을 관리한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숫자가 체중 감량 5% 이상이라는 의학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크레틴 기반의 솔루션들이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서 폭넓게 활용되는 등 디지털 솔루션은 적절히 활용된다면 약제에 준하는 임상적 지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잠재력일 갖추고 있다는 게 그의 평가.

이상열 교수는 "당화혈색소나 혈압과 관련된 대사 지표라든지 1형 당뇨병, 2형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 관련 각종 지표가 개선되는 연구도 있다"며 "한 연구에선 약제 처방없이 모바일 앱을 통한 수면, 소금과 알코올 섭취, 운동, 체중·스트레스 관리만으로 ABPM 24시간 수축기혈압 2.4, 아침 가정 수축기혈압 4.3, 오피스 수축기혈압 3.6mmHg 감소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뿐만 아니라 시스템 쪽으로 접근을 했을 땐 전체 의료 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경제학, 사회경제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방안 될 수 있다는 결론들이 계속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임상의들이 약간 놀랄 수도 있는데 이런 근거들이 쌓이면서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이를 반영하는 것이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는 2022년 '정보통신기술 기반 중재를 이용한 비만치료' 항목을 비만 진료 지침에 추가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비만학회 지침을 보면 '비만 및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에 정보통신기술 기반 중재를 고려한다', '체중감량을 위한 포괄적 전략의 일부로 정보통신기술 기반 중재를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가이드라인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는 것은 지난 20년을 돌이켜 볼 때 분명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성인 비만 임상 가이드라인도 비만 관리를 위해 테크놀러지와 가상 의료(virtual medicine) 부분이 포함됐다"며 "해당 내용을 보면 테크롤러지 기반의 중재는 비용-효과적, 시간-효과적인 방법론이라는 내용이 기술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개발이 끝나면 앱 개발자는 자긍심을 느낄 순 있어도 실질적으로 그 이후부터 UX 변경이나 구조를 변경하거나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굉장한 인적, 물적 자원이 소모된다"며 "학회나 정부의 펀딩이 없이는 지속이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는데 심평원 같은 기관들이 기술 유지 관련 급여에 문호를 개방하고 만족스러울만큼 펀딩을 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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