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솔직해져야 반쪽 보험 정상화 된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5-08-31 10:20:21
  • 급여확대 위한 보험료 인상 '당연'...특구병원 '회의적'

병원계의 신사로 알려진 이종철 원장이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내며 의료체계의 재정립을 주장해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사진>은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 건강보험의 최대 수혜자는 부유층이라는 점에서 보험료 인상을 통한 서민층의 보험적용 확대를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종철 원장은 제6대 원장 취임과 3번째 연임에 따른 향후 경영전략과 의료계 현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피력했다.

우선, 이 원장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한국인의 암 질환은 모든 분야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 10년간 삼성서울병원의 협진체계를 현재 건립중인 암센터에 접목해 최고 수준의 암 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암센터 건립의 전략적인 목적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이어 "일부에서 병원의 문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이는 개원초기 미국식 병원을 지향한 잔재일 뿐 현재는 친절하고 대기시간이 적은 병원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철 원장은 의료계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연임된 CEO로서의 자신감을 과시했다.

그는 "인천특구내 외국병원이 들어온다하더라도 국내 부유층 환자들이 그곳을 찾겠느냐"고 반문하고 "한국보다 10배 이상의 수가나 의료인력 구성없이 스타교수 1~2명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병원계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 원장은 또한 "질환의 50%만을 부담해주는 현 건강보험 시스템은 적정급여와 적정진료라는 악순환을 이어갈 따름"이라며 "국민에게 현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고 보험료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인상해 서민층의 의료혜택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의 고민과 관련, 이 원장은 "과거 서울대병원이 의료계와 의학계를 리더했다는 결과만으로는 국민을 설득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공공의료와 의료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발전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모교병원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도 덧붙였다.

끝으로 이종철 원장은 "최고 수준의 삼성서울병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병원협회 회장직 출마 가능성을 일찌감치 차단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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