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의료원 정형외과 의국
"평균 하루에 2~3시간 잠을 자곤 합니다. 어쩌다 4시간 자고 일어나면 '와, 몸이 개운하네'란 생각을 하게 되죠."
경희의료원의 대표과 중의 하나인 정형외과 의국원 2년차 레지던트의 이야기다.
스텝교수 10명, 전임의 5명, 의국원 12+1명
의국탐방을 위해 찾은 정형외과의 첫 인상은 말 그대로 '분주함 자체'였다.
"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리시겠어요. 제가 전화 다시 드릴께요. 지금 약간 여유가 생긴 의국원을 연결시켜 줄테니 일단 그분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세요." 말을 마치기 무섭게 3년차 박현철 치프가 병실 저편으로 사라졌다.
이른 회진 준비로 취재전 브리핑을 받기로 했던 다른 3년차를 비롯한 의국원들이 눈썹이 휘날리도록 바쁘게 병실을 오가고 있었다.
현재 경희의료원 정형외과에는 스타급 교수진으로도 유명한 교수 10명이 포진하고 있다.
손과 미세수술로 유명한 정덕환 과장을 포함해 시골 할머니도 이름을 대면 다 안다는 윤경호 교수 등 교수진 10명 모두가 맡은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빵빵한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전임의 5명, 병원의 꽃인 레지던트이자 의국탐방의 핵심인물인 의국원들은 1년차부터 3년차까지 각 년차당 4명씩 12명에 가을텀 4년차 1명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오늘 1차 시험으로 여념이 없을 4년차 4명은 제외한 수치)
4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교수별 레지던트 매칭 수련
"정형외과는 그룹별, 파트별 수련이다 보니 같은 년차라도 커버가 불가능합니다. 몇년전에 비해 레지던트 숫자가 많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다 제각기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죠."
경희대 정형외과는 크게 ABCD 4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높은 명성답게 정형외과에서 다루는 모든 질환의 환자를 병원에서 접할 수 있기에 질환 별로 구분된 그룹별 수련을 거치게 된다.
"4개의 그룹내 각 파트별로 3개월여씩 돌면서 수련을 하게 됩니다. A파트는 고관절 관련 그룹으로 수술, 입원환자, 외래 모두 많은 분야죠. B그룹은 무릎과 관절경, 어깨, 인공술관절 파트별 수련을 받구요. C는 척추분야 입니다."
마지막 D그룹에는 마이크로 미세수술과 핸드파트, 종양 파트 등이 속해 있다.
그룹별로 요일별 수술과 컨퍼런스 일정이 정해져 있고, 4개의 각 그룹내 파트별 각각의 담당 교수와 1명씩 매칭된 전공의들별로 세부 회진 등의 일정이 진행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아침마다 실시하는 정해진 컨퍼런스 외에도 비정기적 컨퍼런스도 많습니다. 그만큼 교수님들께 노하우 배울 기회가 많아지는 거죠. 저희 병원이 정형외과에서 어느정도 두각을 보인만큼 외국에서도 연수를 많이 옵니다. 현재 중국에서 힙, 인도네시아에서 어깨, 브라질에서 손을 배우기 위해 연수 중이기도 하구요."
외국 레지던트나 전문의의 연수기간은 대략 한달에서 3개월 정도로 진행된다고 전한다.
꼭대기 층에서 지하까지 스키타듯 회진 중
"과 특성상 기본적으로 외래와 수술환자가 많습니다. 수술환자는 자연스레 입원환자로 바뀌구요."
정형외과 병동은 크게 4개로 구분되어 있다. 그곳에 입원한 환자들만 160여명.
각 그룹별로 주 2회 정도 수술이 진행되다 보니 정형외과 수술방은 종일 수술표시등에 불이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외래의 경우 교수별로 반나절씩 진행된다. 이른 아침부터 각 전문의들은 각자 컨퍼런스 준비와 환자 상태 체크, 치프 회진 등으로 분주하고 과 특성상 드레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게 많다.
외래에 회진에 드레싱에 환자 랩에, 컨퍼런스 게다가 각종 수술과 입퇴원 수속 을 진행하다 보면 하루가 24시간인게 안타까울만큼 시간에 쫓기며 살게된다.
그러다보니 새벽에 3시나 4시경에 환자를 깨워 드레싱을 갈아주는 경우도 파트마나 허다하게 많단다.
"최근 병원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소개된 적이 있어요. 개방성 골절로 입원했던 환자였는데 정형외과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새벽에 힘들텐데 찾아와서 소독이랑 드레싱을 해준다고 칭찬을 했더라구요,,, 늦은 시간에 잠 깨워서 소독하느라 미안했는데 도리어 환자분이 칭찬을 해서 우리끼리 겸연스러워했었죠."
요즘 병동 내부 공사로 모여있던 환자를 지하 1층부터 16층까지 분산수용하면서 전공의 들의 하루는 더 빠듯해졌다.
"16층에서 지하1층까지 환자들을 살펴보려면 요령이 필요해요. 왔다갔다 하면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지치게 되죠. 음,,, 그러니까 슬로프 정상에서 아래까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것처럼 회진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좋은 윗년차가 되고 싶어요"
"아랫년차에게 무섭지만 믿음이 가는 선배, 자기가 힘든 일이 있을 때 상담할 수 있고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곁에 있으면 힘이되는 선배, 그런 윗년차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정신없어서 또 시간이 없고 잠을 잘 못자서 힘들어요.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은 커녕 친한 친구녀석 결혼식 참석도 어렵지만 대신 환자분들 회복되서 퇴원하는 모습을 보는게 즐겁고 뿌듯해요."
"학생 시절에 실습하면서 너무 신기했어요. 성경에 앉은뱅이 일어나듯 정형외과 수술이 이뤄지고 회복되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좋더라구요. 내일을 위해 회식도 별로 못하는 우리 과지만 힘든 만큼 국내 최고의 수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겨운 수련기간 동안 접하지 못한 케이스와 분야가 없을 정도여서 4년차가 끝난 후에는 전문가를 만들어낸다는 경희대 정형외과 의국.
몸의 피곤함을 정신력과 의지로 이겨내며 눈빛을 빛내는 정형외과 전공의들이 2005년 새해에는 조금 더 잠을 잘 수 있고, 결핵에 걸리는 1년차가 더이상 생겨나지 않기를 기도한다.
힘들지만 묵묵히, 또 열심히 오늘 밤에도 차트와 컴퓨터를 주시하며 환자를 돌볼 의국원 모두에게 파이팅~!
경희의료원의 대표과 중의 하나인 정형외과 의국원 2년차 레지던트의 이야기다.
스텝교수 10명, 전임의 5명, 의국원 12+1명
의국탐방을 위해 찾은 정형외과의 첫 인상은 말 그대로 '분주함 자체'였다.
"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리시겠어요. 제가 전화 다시 드릴께요. 지금 약간 여유가 생긴 의국원을 연결시켜 줄테니 일단 그분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세요." 말을 마치기 무섭게 3년차 박현철 치프가 병실 저편으로 사라졌다.
이른 회진 준비로 취재전 브리핑을 받기로 했던 다른 3년차를 비롯한 의국원들이 눈썹이 휘날리도록 바쁘게 병실을 오가고 있었다.
현재 경희의료원 정형외과에는 스타급 교수진으로도 유명한 교수 10명이 포진하고 있다.
손과 미세수술로 유명한 정덕환 과장을 포함해 시골 할머니도 이름을 대면 다 안다는 윤경호 교수 등 교수진 10명 모두가 맡은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빵빵한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전임의 5명, 병원의 꽃인 레지던트이자 의국탐방의 핵심인물인 의국원들은 1년차부터 3년차까지 각 년차당 4명씩 12명에 가을텀 4년차 1명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오늘 1차 시험으로 여념이 없을 4년차 4명은 제외한 수치)
4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교수별 레지던트 매칭 수련
"정형외과는 그룹별, 파트별 수련이다 보니 같은 년차라도 커버가 불가능합니다. 몇년전에 비해 레지던트 숫자가 많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다 제각기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죠."
경희대 정형외과는 크게 ABCD 4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높은 명성답게 정형외과에서 다루는 모든 질환의 환자를 병원에서 접할 수 있기에 질환 별로 구분된 그룹별 수련을 거치게 된다.
"4개의 그룹내 각 파트별로 3개월여씩 돌면서 수련을 하게 됩니다. A파트는 고관절 관련 그룹으로 수술, 입원환자, 외래 모두 많은 분야죠. B그룹은 무릎과 관절경, 어깨, 인공술관절 파트별 수련을 받구요. C는 척추분야 입니다."
마지막 D그룹에는 마이크로 미세수술과 핸드파트, 종양 파트 등이 속해 있다.
그룹별로 요일별 수술과 컨퍼런스 일정이 정해져 있고, 4개의 각 그룹내 파트별 각각의 담당 교수와 1명씩 매칭된 전공의들별로 세부 회진 등의 일정이 진행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아침마다 실시하는 정해진 컨퍼런스 외에도 비정기적 컨퍼런스도 많습니다. 그만큼 교수님들께 노하우 배울 기회가 많아지는 거죠. 저희 병원이 정형외과에서 어느정도 두각을 보인만큼 외국에서도 연수를 많이 옵니다. 현재 중국에서 힙, 인도네시아에서 어깨, 브라질에서 손을 배우기 위해 연수 중이기도 하구요."
외국 레지던트나 전문의의 연수기간은 대략 한달에서 3개월 정도로 진행된다고 전한다.
꼭대기 층에서 지하까지 스키타듯 회진 중
"과 특성상 기본적으로 외래와 수술환자가 많습니다. 수술환자는 자연스레 입원환자로 바뀌구요."
정형외과 병동은 크게 4개로 구분되어 있다. 그곳에 입원한 환자들만 160여명.
각 그룹별로 주 2회 정도 수술이 진행되다 보니 정형외과 수술방은 종일 수술표시등에 불이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외래의 경우 교수별로 반나절씩 진행된다. 이른 아침부터 각 전문의들은 각자 컨퍼런스 준비와 환자 상태 체크, 치프 회진 등으로 분주하고 과 특성상 드레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게 많다.
외래에 회진에 드레싱에 환자 랩에, 컨퍼런스 게다가 각종 수술과 입퇴원 수속 을 진행하다 보면 하루가 24시간인게 안타까울만큼 시간에 쫓기며 살게된다.
그러다보니 새벽에 3시나 4시경에 환자를 깨워 드레싱을 갈아주는 경우도 파트마나 허다하게 많단다.
"최근 병원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소개된 적이 있어요. 개방성 골절로 입원했던 환자였는데 정형외과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새벽에 힘들텐데 찾아와서 소독이랑 드레싱을 해준다고 칭찬을 했더라구요,,, 늦은 시간에 잠 깨워서 소독하느라 미안했는데 도리어 환자분이 칭찬을 해서 우리끼리 겸연스러워했었죠."
요즘 병동 내부 공사로 모여있던 환자를 지하 1층부터 16층까지 분산수용하면서 전공의 들의 하루는 더 빠듯해졌다.
"16층에서 지하1층까지 환자들을 살펴보려면 요령이 필요해요. 왔다갔다 하면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지치게 되죠. 음,,, 그러니까 슬로프 정상에서 아래까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것처럼 회진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좋은 윗년차가 되고 싶어요"
"아랫년차에게 무섭지만 믿음이 가는 선배, 자기가 힘든 일이 있을 때 상담할 수 있고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곁에 있으면 힘이되는 선배, 그런 윗년차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정신없어서 또 시간이 없고 잠을 잘 못자서 힘들어요.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은 커녕 친한 친구녀석 결혼식 참석도 어렵지만 대신 환자분들 회복되서 퇴원하는 모습을 보는게 즐겁고 뿌듯해요."
"학생 시절에 실습하면서 너무 신기했어요. 성경에 앉은뱅이 일어나듯 정형외과 수술이 이뤄지고 회복되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좋더라구요. 내일을 위해 회식도 별로 못하는 우리 과지만 힘든 만큼 국내 최고의 수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겨운 수련기간 동안 접하지 못한 케이스와 분야가 없을 정도여서 4년차가 끝난 후에는 전문가를 만들어낸다는 경희대 정형외과 의국.
몸의 피곤함을 정신력과 의지로 이겨내며 눈빛을 빛내는 정형외과 전공의들이 2005년 새해에는 조금 더 잠을 잘 수 있고, 결핵에 걸리는 1년차가 더이상 생겨나지 않기를 기도한다.
힘들지만 묵묵히, 또 열심히 오늘 밤에도 차트와 컴퓨터를 주시하며 환자를 돌볼 의국원 모두에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