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50% 분만 포기..중환 관리도 비상

안창욱
발행날짜: 2006-04-20 11:55:05
  • 의료기관평가 결과 위기 재확인, 평가잣대 불만도 팽배

의료기관평가 결과 중소병원의 경우 중환자실 관리 등에서 대형병원보다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출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산부인과와 분만실을 폐쇄한 중소병원이 태반인 것으로 나타나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2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5년도 의료기관평가 결과에 따르면 260~400병상급 중소병원 43개 가운데 중환자서비스 부문 평가에서 우수(90점 이상) 기관은 1개, 양호(70~89점) 기관은 12개에 불과했다.

보통(50~69점) 이거나 미흡(50점 미만) 판정을 받은 기관이 각각 19개와 11개로 70%나 차지했다. 평균 점수는 59.7점으로, 대형병원의 70.1점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환자서비스는 진료서비스 만족도, 인력수준, 시설 및 장비수준, 간호서비스 제공 수준 등 4개 분야를 평가에 반영한 것으로 복지부 역시 병원간 서비스 편차가 크고, 여러 측면에서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절반에 달하는 중소병원들이 산부인과와 분만실을 사실상 폐쇄해 평가항목 가운데 ‘모성과 신생아’ 평가에서 제외됐다.

중소병원 가운데 산과와 분만실을 설치하지 않은 병원은 21개에 달해 절반에 육박했다. 이번에 평가를 받은 대형병원 36개 중에서도 분만실 운영을 중단한 의료기관이 6개나 포함돼 있다.

분만실을 폐쇄한 모병원의 관계자는 “산부인과는 개설하고 있지만 환자가 거의 없어 사실상 진료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는 분만환자가 줄어든 데다 개원가와 대형병원으로 몰리고 있어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모지방의료원 관계자 역시 “분만건수 감소 뿐만 아니라 의료사고 위험이 높아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기관평가 결과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병원협의회 김철수 회장은 "중소병원들이 부족한 점 있지만 대형병원의 평가 잣대를 적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전체적인 의견을 수렴해 제도 개선을 복지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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