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의료와 전쟁할 때

안창욱
발행날짜: 2005-04-04 06:50:09
최근 감기 포스터 전쟁으로 촉발된 의료계와 한의계간 갈등이 의료일원화 논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의사들은 한의사들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한약 조제를 남발해 국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의료일원화 필요성은 개원의 뿐만 아니라 대학교수를 포함한 대다수 의사들이 공감하고 있어 의료계의 결속력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반면 한의계는 의료계가 진료수입을 늘리기 위해 또다시 시비를 걸고 있다며 밥그릇싸움을 중단하라고 응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의협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는 한의사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두 전문가집단의 충돌은 이원화된 면허 시스템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과거에도 수차례 논란을 벌여왔다.

그러나 매번 이렇다할 성과 없이 유야무야됐고, 국민들은 ‘또 집안 싸움이냐’는 식으로 지켜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의료일원화 논쟁이 밥그릇싸움으로 비치는 것을 차단하고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근거중심의 의학이 더욱 확고히 뿌리 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의사든 한의사든 근거중심의 의학을 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내부 자정 노력도 병행해 사이비 의료를 근절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사들이 너도 나도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뛰어들고 있지만 국내에서 의학적 효능이 입증된 것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자기 정화 없이 근거중심의 의학을 내세운다면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자명하다.

특히 상대 직역을 싸잡아 사이비로 몰아간다면 이번 전쟁도 결론이 뻔할 수밖에 없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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