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린 병원장 "백화점식 진료 아닌 집중화 전략…환자 중심병원으로"
지난 1983년 서울 구로구에서 300병상으로 시작한 고려대 구로병원이 2007년 4월 신관을 준공해 1000병상 규모로 성장한 데 이어 2013년 4월에는 정부로부터 연구중심병원 지정,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특히 고려대 구로병원은 2012년도 청구액 1470억원을 기록하며 상급종합병원 중 16위에 그쳤지만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5년도 청구액 1935억원으로 11위까지 올라서는 등 개원 이래 최대 중흥기를 맞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잘되는 병원의 비결은 무엇일까.
12일 고려대 구로병원 은백린 원장(소아청소년과)은 소위 말해서 잘되는 병원의 비결로 환자 중심 진료 프로세스에 병원만의 조직문화가 가미된 예견된 성공이라고 자랑한다.
지난 1월 취임한 은백린 원장은 구로병원 인턴 1회 출신이다. 그런 만큼 구로병원의 성장사와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일까. 은 원장은 병원의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환자 중심 진료프로세스 강화 등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둔다.
은 원장은 "2007년 신관을 준공하면서 외래 공간까지 골조만 남기고 리노베이션 한 데 이어 2014년 암병원까지 오픈했다"며 "당시 기획조정실장이었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환자중심 병원으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은 원장은 "일례로 병원 설계에는 각 층마다 회의실이 있는데, 가만 보니 하루에 회의실을 사용하는 빈도가 상당히 낮고, 텅텅 비어 있더라"며 "안 되겠다 싶어 회의실을 없애고 병실 등 환자를 위한 공간으로 바꿔버렸다"고 강조했다.
환자 중심 병원에 더해 은 원장은 구로병원 만에 '구수한' 조직문화가 더해져 중흥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스갯소리로 병원장을 편하게 한다고 말할 정도.
은 원장은 "인턴, 레지던트 시절 혜화병원 등에 파견을 갔다 구로병원으로 다시 돌아오면 경비아저씨부터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는 병원"이라며 "가족적인 문화가 현재까지 남아있는데, 정말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은 원장은 "여기에 병원장을 정말 편하게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솔직히 병원 교수들에게 환자 좀 더 봅시다, 외래 한 번 더 보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병원 분위기만 해칠 뿐이다. 우리는 시스템만 구축해주면 교직원들이 신나게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조직문화가 가장 큰 장점으로, '시스템을 어떻게 잘 구축하느냐'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큰 발전을 가지고 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구중심에 센터 차별화 전략
은 원장은 병원장 취임 시절부터 항상 좌우명처럼 머릿속에 기억하고 하는 말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센터 초대 원장 잭 마주어(Jack Masur) 박사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훌륭한 병원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점은 이러하다. 연구는 교육에 생명을 불어넣고, 교육은 진료의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며, 진료는 새로운 연구의 길을 열어준다'는 말로 은 원장은 현재까지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으로서 구로병원이 지향할 방향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구로병원은 정부로부터 2013년 연구중심병원 지정에 이어 올해 3월 높은 점수로 재지정 되는 성과를 얻었다. 여기에 내년을 목표로 연구빌딩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인지 은 원장은 인터뷰 내내 병원장실 책상에 놓인 연구빌딩 모형을 손위 쥐고 놓지 않는다.
은 원장은 "일부분 기부를 받아 현재 연구병동 설계를 들어간 상태로, 내년 10월이면 입주할 것"이라며 "최근 연구중심병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병원은 아무래도 진료수입이 메인이다. 하지만 진료수익 만으로는 병원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이기에 연구를 잘 조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병원의 임상지식을 사장시키지 말고 연구해 기술사업화를 이루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정부의 지원예산을 받지 못한 상태지만, 제도권 내에서 들어와야 한다"며 "연구중심병원이라는 제도권 내에서 관련 투자를 함으로써 연구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향후 10년 내에는 진료수입만이 아닌 연구활동에 따른 기술사업화로 재투자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구로병원은 진료 센터화 전략도입과 함께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은 원장은 "누구나 원장으로 취임하면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 전략을 구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진료 센터화 전략을 구상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걸 시작하면 잘못하다 망하기에 십상이다. 그래서 현재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하기로 해 올봄부터 센터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리스타트 빌딩이라는 것을 구상하고,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센터화를 도입하기 위해 지하 6층에 지상 9층까지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것을 내용으로 중장기 방안을 마련했다. 백화점식 진료가 아닌 집중화 전략을 택해 '믿음 주는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 교직원들의 자긍심을 올려주는 병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고려대 구로병원은 2012년도 청구액 1470억원을 기록하며 상급종합병원 중 16위에 그쳤지만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5년도 청구액 1935억원으로 11위까지 올라서는 등 개원 이래 최대 중흥기를 맞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잘되는 병원의 비결은 무엇일까.
12일 고려대 구로병원 은백린 원장(소아청소년과)은 소위 말해서 잘되는 병원의 비결로 환자 중심 진료 프로세스에 병원만의 조직문화가 가미된 예견된 성공이라고 자랑한다.
지난 1월 취임한 은백린 원장은 구로병원 인턴 1회 출신이다. 그런 만큼 구로병원의 성장사와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일까. 은 원장은 병원의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환자 중심 진료프로세스 강화 등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둔다.
은 원장은 "2007년 신관을 준공하면서 외래 공간까지 골조만 남기고 리노베이션 한 데 이어 2014년 암병원까지 오픈했다"며 "당시 기획조정실장이었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환자중심 병원으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은 원장은 "일례로 병원 설계에는 각 층마다 회의실이 있는데, 가만 보니 하루에 회의실을 사용하는 빈도가 상당히 낮고, 텅텅 비어 있더라"며 "안 되겠다 싶어 회의실을 없애고 병실 등 환자를 위한 공간으로 바꿔버렸다"고 강조했다.
환자 중심 병원에 더해 은 원장은 구로병원 만에 '구수한' 조직문화가 더해져 중흥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스갯소리로 병원장을 편하게 한다고 말할 정도.
은 원장은 "인턴, 레지던트 시절 혜화병원 등에 파견을 갔다 구로병원으로 다시 돌아오면 경비아저씨부터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는 병원"이라며 "가족적인 문화가 현재까지 남아있는데, 정말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은 원장은 "여기에 병원장을 정말 편하게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솔직히 병원 교수들에게 환자 좀 더 봅시다, 외래 한 번 더 보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병원 분위기만 해칠 뿐이다. 우리는 시스템만 구축해주면 교직원들이 신나게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조직문화가 가장 큰 장점으로, '시스템을 어떻게 잘 구축하느냐'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큰 발전을 가지고 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구중심에 센터 차별화 전략
은 원장은 병원장 취임 시절부터 항상 좌우명처럼 머릿속에 기억하고 하는 말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센터 초대 원장 잭 마주어(Jack Masur) 박사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훌륭한 병원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점은 이러하다. 연구는 교육에 생명을 불어넣고, 교육은 진료의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며, 진료는 새로운 연구의 길을 열어준다'는 말로 은 원장은 현재까지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으로서 구로병원이 지향할 방향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구로병원은 정부로부터 2013년 연구중심병원 지정에 이어 올해 3월 높은 점수로 재지정 되는 성과를 얻었다. 여기에 내년을 목표로 연구빌딩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인지 은 원장은 인터뷰 내내 병원장실 책상에 놓인 연구빌딩 모형을 손위 쥐고 놓지 않는다.
은 원장은 "일부분 기부를 받아 현재 연구병동 설계를 들어간 상태로, 내년 10월이면 입주할 것"이라며 "최근 연구중심병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병원은 아무래도 진료수입이 메인이다. 하지만 진료수익 만으로는 병원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이기에 연구를 잘 조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병원의 임상지식을 사장시키지 말고 연구해 기술사업화를 이루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정부의 지원예산을 받지 못한 상태지만, 제도권 내에서 들어와야 한다"며 "연구중심병원이라는 제도권 내에서 관련 투자를 함으로써 연구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향후 10년 내에는 진료수입만이 아닌 연구활동에 따른 기술사업화로 재투자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구로병원은 진료 센터화 전략도입과 함께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은 원장은 "누구나 원장으로 취임하면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 전략을 구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진료 센터화 전략을 구상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걸 시작하면 잘못하다 망하기에 십상이다. 그래서 현재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하기로 해 올봄부터 센터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리스타트 빌딩이라는 것을 구상하고,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센터화를 도입하기 위해 지하 6층에 지상 9층까지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것을 내용으로 중장기 방안을 마련했다. 백화점식 진료가 아닌 집중화 전략을 택해 '믿음 주는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 교직원들의 자긍심을 올려주는 병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