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검진으로 직장 내 정신건강 고위험군 조기 선별" 당부
전문가 즉각적 개입이 가능한 여건 및 환경조성 강조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직장인 중심 국민정신건강 관리 모형 보고서를 발간하고 일반검진으로 직장 내 정신건강 고위험 근로자를 조기에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국민정신건강 관리 모형: 직장인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강북삼성병원 조성준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은 해당 보고서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정신건강 관련 정신건강지표(우울·불안·불면·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 정신건강 관리 모형을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2014~2019년 강북삼성병원 직장건강연구소 정신건강상태 프로그램에 참가한 52개 기업과 정부기관 소속 20∼65세 1만5199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조사항목은 ▲사회인구학적요인(나이·성별·교육수준·결혼상태·직급·근속연수) ▲근로시간 ▲직무스트레스(KOSS-SF 설문 및 PSS) ▲회복탄력성(K-CD-RISC) ▲우울증상(CES-D) ▲음주척도의 전체점수(AUDIT-K) ▲의존/문제행동(AUDIT-C) ▲음주의 양/빈도(AUDIT-D/P) 등이다.
주요 분석결과를 보면 우울증상군은 대조군에 비해 연령이 낮고, 여성이면서, 저학력이고, 직급이 낮으며, 주40시간 이상 근무하는 비율이 높았다.
근로자의 자살사고와 근무시간을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남성 근로자에서 자살사고가 있는 군이 없는 군보다 근무시간이 긴 것을 확인했다.
우울증상 없는 군, 우울증상은 있으나 자살사고는 없는 군, 우울증상이 있고 자살사고도 있는 군으로 구분해 알코올 사용 행태를 비교한 결과, 음주척도의 전체점수와 양과 빈도는 임상적 우울증상 유무, 자살사고 유무에서 모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다. 반면 음주의 의존 및 문제행동은 세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자살사고 및 자살시도력이 없는 군, 자살사고는 있으나 자살시도력은 없는 군, 자살사고가 있고 자살시도력도 있는 군으로 구분해 사회인구학적 요인과 알코올 사용 행태를 비교한 결과, 음주 척도의 전체점수, 의존 및 문제행동, 양 및 빈도는 그룹 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 자살 위험도가 증가함에 따라 음주척도 점수도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근로자 정신건강관리를 위한 모델을 2가지 차원에서 제안했다. 근로자 정신건강 조기 선별을 위해 일반 건강검진에 정신건강검사를 포함하고 우울장애 뿐만 아니라 불안장애 및 알코올 사용 장애 등까지 검사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전문가를 통한 치료 연계 강화도 주장했다.
정신건강문제 조기개입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 검진 및 상담 희망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정신질환 대신 일반상담으로 검진 및 상담 진행이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검진 기관에 연계율에 따른 차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동기유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의정연 우봉식 소장은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높은 업무강도와 무한 경쟁 등으로 항시 정신건강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는 근로자 개인과 기업은 물론 가족과 사회적 차원에서도 큰 손실로 정신건강 고위험 근로자를 조기 선별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