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칼럼]"이 과장님 겅호 겅호?"(33편)

백진기 한독 대표
발행날짜: 2023-09-18 05:00:00

일 잘하는 팀원, 이과장에게 일이 몰린다.

팀장은 말끝마다 수고한다면서 일을 더 준다.

회사도 나서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인정한다.

이과장은 일이 목에 찬다.

팀장 입장에선 일을 제대로 하는 팀원에게 일을 맡기고 싶다.

그게 팀장 자신을 위한 것이니까.

팀장은 일에 목이 찬 이과장에게 새로운 일을 더 준다.

"우리팀에 너 밖에 없는 것 잘 알잖아"

그 말에 할 수 없이 더 준 일까지 한다.

그러면서 맘 속에는 슬슬 부아가 치민다.

옆에 놀고있는 김대리도 보이고 땡하면 바람과 함께 퇴근하는 박차장의 빈자리도 보이기 때문이다.

자기는 1.5인,1.6인 몫을 하는데 자기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박차장은 0.7인 정도의 몫, 김대리는 0.6인 정도 몫을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인정받는 것도 한계가 있다. 번아웃burn out의 시작이다.
팀장에게는 말해 봤자 소용없으니 담당임원이나 HR에 얘기 할까?하는 이과장은 그래도 회사에 미련이 남은 팀원이다.

어느날 갑짜기 이과장이 사라진다.

이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경우다.

팀원들을 보면 정말

- 제몫이상 하는 팀원도 있고
- 제몫을 하는 팀원이 있고
- 제몫도 못하는 팀원도 있다.
- 남의 몫도 깍아 먹는 팀원도 있다.

보상compensation은 몫과 비례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단지 입사가 빨라서 월급을 많이 받고 적게 일하는 박차장이 곳곳에 있다.

단지 일을 제대로, 제때에 못해서 팀장이 일을 안 주는 김대리가 곳곳에 있다.

더 웃기는 것은 일이 적어진 김대리와 박차장은 실수도 작아진다.

일이 많아진 이과장은 실수도 잦아진다.
실수가 눈에 띄니 평가와도 연동된다.
이과장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다.
더 큰 걱정은 자기개발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남는 김대리는 영어회화 강습을 받아 결국 높은 연봉받으며 MNC multi national company로 옮긴다.
이과장은 만감mixed feeling이 교차한다.

집단선택론에 보면 어떤 집단보다도 팀원들이 서로 협력한 집단이 승리한다.

살아남는 집단이 서로 협력한 집단이라고 주장한 분도 있다.(김택진,2010)

조직내 협력의 시너지를 깨는 가장 큰 적은 무임승차자free rider이고 이 무임승차자를 리더가 눈 감아주거나 방조하면 곧 팀은 붕괴된다.

무임승자차를 조직의 질병,암세포(문권모,2008)이라고 한 분도 있다.

나는 [제몫도 못하는 팀원]과 [남의 몫도 깍아 먹는 팀원]을 무임승차자라고 판단한다.

무임승차자가 팀웍을 깨고 나아가 팀을 붕괴하는 팀원이라면 '제못팀'은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은 이과장을 회사에서 나가라고 밀어 내는 팀원들이다.

아예 역량과 성과를 변수로 고정급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변동급으로 이과장을 더 주고 박차장과 김대리를 주지 않는 pay system을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깎팀'은 즉각적으로 팀에서 빼내지 않으면 팀와해는 불 보듯 뻔하다.

바이러스처럼 전염된다.

리더의 책임이 이 무임승차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이다.

무임승차자 처리를 마치 공처럼 인사로 임원으로 pass하는 팀장이 많다.

무임승차자를 처리 할 유일한 분은 같이 일하는 팀장이다.

이과장에게 또 다른 위안이 있다.

현재는 네트워크사회다.

네트워크사회는 명성reputation을 먹고 사는 사회다.

의약계는 김대리,박차장의 명성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반대로 이과장의 명성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털면 다 나온다.

철새는 나이가 들수록 최단거리로 이동한다.

철새는 무임승차가 없다. 교대로 선두에 선다.

앞선 리더의 날개짓이 소용돌이를 만들어 낸다.

뒤에 오는 철새는 그 상승기류를 탄다.

혼자 날때보다 71%빨리 난다는 조사보고도 있다.

상승기류를 슬쩍 올라탄 철새들은 선두에 선 리더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겅호 겅호 겅호(gung ho)...(잘한다 잘해-당신과 당신의 팀에 뜨거운 열정을 불러오는 외침)

철새가 우리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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