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의 차기겨냥 샅바싸움

박진규
발행날짜: 2005-01-24 06:49:42
대한병원협회가 벌써부터 차기 회장 선출에 유리한 고지 점령을 위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 13차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유태전 회장이 임원선출전형위원회를 23명 이내로 확대개편하는 안을 상정한 것을 계기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 임시의장 1인, 각 시도병원회장 6인, 국립대학병원장회의 1인,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2인, 종소병원협의회 1인, 국립.시도립 및 지방공사의료원연합회 1인, 개인 및 정신병원 1인으로 되어 있는 규정을 시도병원회장에서 6인,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1인, 중소병원협의회 1인을 각각 늘리고 개인 및 정신병원 1인을 정신병원, 사립종합병원협의회 노인및 요양병원으로 세분화해 각 1인씩을 배정하자는 내용이다.

안건이 상정되자 국.사립대병원장들을 중심으로 '누구 좋으라고 의결하냐'는 식의 반대의견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백성길 경기도병원회장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회장이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부터 해라. 이런 식이라면 정기총회에서 엄청난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회장은 작년에 병협 회장에 선출되면서 차기 불출마를 약속했었다.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은 "23이란 숫자 납득하기 어렵다. 어떻게 제주 대표와 서울대표가 공히 1표씩 행사할 수 있느냐. 회비도 규모에 따라 내듯이 권리도 규모에 따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된다"고 거들었다. 그는 이어 "전형위원을 20~30명으로 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규정개정소위에서 대시 논의토록 하자"고 수정안을 냈다.

총창호 아주대병원장도 "회원 병원들이 직접 참여해 대표들을 선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임원선출저형위원회 구성은 성상철 원장의 의견을 좇아 규정개정위원회에서 세부적인 사항을 재논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새 회장이 선출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샅바싸움이냐는 비난과 함께 유회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의문부호를 찍었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